- 최근 4년 중 기부열기 가장 핫해

희망 2025 나눔 캠페인 ‘부산 사랑의 온도탑’이 나눔온도 100도를 돌파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무안 제주항공기 참사, 불경기 등 사회 혼란 속에서 소외계층을 향한 온정이 더 많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부산 부산진구 송상현광장에 설치된 ‘사랑의 온도탑’의 나눔온도가 100도를 나타내고 있다. 부산 사랑의 온도탑은 지난 12일 목표액 108억6000만 원을 채워 나눔온도 100도를 돌파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14일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부산의 나눔온도는 102도를 기록했다. 모금액은 110억8000만 원으로 목표액 108억6000만 원을 뛰어넘었다. 법인 기부액이 59억2800만 원(53.5%)으로 개인 기부(51억4500만 원·46.5%)보다 더 많았다. 최근 4년 중 올해 기부 열기가 가장 뜨겁다. 지난해는 올해와 같은 1월 13일 100도를 돌파했지만, 당시 온도는 101.5도였다. 2023년 1월 13일에는 85.8도였고, 1월 27일 100도를 돌파했다. 2022년에도 1월 25일에서야 100도에 도달했다.

부산 사랑의 온도탑 성과는 다른 지역과 비교해도 큰 편이다. 부산은 지난 12일 나눔온도 109.2도(124억4000만 원)를 기록하며 전국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회 중 가장 먼저 목표치를 달성한 전남에 이어 두 번째로 빨리 나눔온도 100도를 돌파했다. 이는 연이은 사회혼란 속 소외계층을 향한 따뜻한 마음이 더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캠페인 시작 초반에는 이전보다 기부 열기가 덜해 목표달성이 어렵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지난달 말부터 지역 기업을 중심으로 기부 열기가 살아나 조기에 목표를 달성했다.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사회가 혼란할수록 기부에 관심을 갖는 시민이 많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에도 기부열기가 뜨거웠다. 올해도 비슷한 이유로 온정이 답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랑의 온도탑’ 캠페인은 오는 31일까지 진행되며 모인 기부금은 ▷사회 문제 대응 ▷사회안전망 구축 ▷사회적 돌봄 ▷교육·자립역량 강화 등 4대 분야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