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경상문화유산돌봄협회(대표 강춘석)는 돌봄 활동을 경남 산청, 하동지역의 산불 발생으로 인해 피해가 우려된 문화유산의 보호에 집중했다고 2일 밝혔다.

돌봄 직원들이 하동 모한재 현판 및 편액 17점에 대해 소산 작업 하는 모습. 경상문화유산돌봄협회 제공

돌봄협회는 직원들을 투입해 국보와 보물이 많이 있는 산청군 시천면 삼장리 부근의 덕산사와 대원사, 덕천서원, 청송사 등지에 산불의 피해를 보지 않도록 문화유산 보호에 앞장섰다.

지난달 26일 야간에 종사원 15명을 투입해 덕산사에 소재한 국보 석남암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을 산청 한의학 박물관으로 소산시키고, 덕산사 삼층석탑(보물)에는 방염포 작업을 실시해 산불 피해에 대비했다.

27일에는 국가유산청과 경남도의 지원을 받아 보물인 대원사 다층석탑과 대포리 삼층석탑(보물)에 대해 방염포 작업을 실시하는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늦은 시간까지 문화유산 주변에 대기하는 등 10여 일 동안 종사원들이 사력을 다해 문화유산을 지켜 냈다.

또 경남도 문화유산인 하동 모한재에 산불이 가까이 근접하자 서원에 걸려 있는 현판 및 편액 등 주요 문화유산 17점을 다른 곳으로 소산 조치했다. 경남도지사가 지난달 28일 덕산사에서 산청 산불 진화 상황과 문화유산 조치 상황을 둘러본 후 돌봄센터의 문화유산 돌봄 활동 사항을 격려하고, 산불이 진화될 때까지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강춘석 대표는 “하동의 두양리 900년 된 은행나무가 화마에 소실돼 많이 안타까워 했으나 직원들이 최선을 다해 산청 지역의 문화유산을 지켜낸데 대해 안도감을 나타내면서 산불이 완전히 진화될 때까지 문화유산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화유산 돌봄 사업은 복권 기금으로 지원되며, 경상문화유산돌봄협회는 현재 32명이 근무하고 있고 경남 서부권 진주 등 8개 시군에 소재하는 국가 문화유산을 비롯한 414개의 문화유산을 관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