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회 잦은 부산진·동구도 긴장

헌법재판소가 4일 오전 11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하는 가운데 선고일은 물론 주말에도 부산에서 대규모 탄핵 찬반 집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경찰과 지자체 등이 바짝 긴장한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 안국역사거리 일대에서 경찰 기동대가 진압복을 입고 있다. 연합뉴스

3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4일부터 6일까지 부산 전역에서 200여 건의 집회 신고가 접수됐다. 윤석열 즉각 퇴진 부산비상행동은 4~6일 부산진구 서면 일대에서 24시간 집회를 하겠다고 신고했다. 보수성향 단체인 세이브코리아는 5일 동구 부산역광장에서 24시간 집회를 신고했다.

윤퇴진 부산본부는 4일 오후 7시에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세이브코리아는 5일 소규모로 집회를 하거나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집회는 판결에 따라 일정 등 변동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경찰은 시시각각 바뀌는 집회 일정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경찰은 3일 오전 9시 서울에 을호, 나머지 지역에 병호비상을 내렸다. 4일에는 전국에 갑호비상을 발령한다. 갑호비상 발령 땐 경찰관 전원이 비상근무를 한다.

선고 당일인 4일 중대별 80여 명으로 구성된 부산 경찰기동대 9개 중대가 전부 서울로 올라간다. 이에 부산 경찰은 일선 경찰서 직원으로 구성된 비상설부대 15개 중대(900여 명)를 편성, 상황에 대비한다. 이들은 정당 당사와 외교시설, 선거관리위원회를 집중 경계한다. 주요 집회 장소를 낀 지자체도 긴장한다. 부산진구는 직원 중에서 안전관리요원 80여 명을 선발해 안전교육을 진행했다. 인파 관리, 안전 확보 요령 등을 교육했다. 이들은 4일 저녁 서면 등에서 경찰과 함께 집회 관리에 나선다. 동구도 부산역 광장 인근 등에 안전관리 인력을 배치한다. 구급차를 대기시키는 등 의료기관과 연락체계도 유지한다.

부산시는 시민안전실장이 총괄하는 재난상황실에서 경찰과 각 지자체, 부산교통공사와 긴밀히 소통, 상황을 수시로 공유하고 대처할 예정이다. 부산교통공사는 도시철도 주요 역사에 인력을 배치하고, 혼잡 시간대 열차를 증편한다. 인파가 운집한 주요 집회 장소 인근 역은 무정차 통과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