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父 금수현 자택 있던 동네 인연
지역 음악 문화 발전에 공헌한 고 금수현 작곡가의 열정이 녹아든 중구 대청동 산복도로에 ‘작은 음악당(조감도)’이 세워졌다. 그의 아들인 금난새(사진) 지휘자가 오는 11일 개관 기념 음악회를 통해 부산 시민과 만난다.

부산 중구는 오는 11일 오후 6시 대청동에 새롭게 조성한 작은 음악당에서 금난새 오케스트라와 함께 개관 기념 음악회를 연다. 대청동은 금 지휘자가 유년 시절을 보낸 장소이자 아버지 금수현 작곡가의 자택이 있던 곳이다. 당시 대청동 자택은 젊은 문화 예술인이 꿈과 예술을 논하는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구에 따르면 작은 음악당은 대지 1703.6㎡, 건물 132.7㎡ 규모로, 야외무대와 관객석, 전망대 광장, 쉼터 등으로 구성됐다. 이를 통해 지역 주민은 일상에서 쉽게 다양한 분야의 예술 공연을 즐길 수 있게 됐다. 또 산복도로의 독특한 경관 속에서 진행하는 예술 공연이라는 점에서 방문객 유입도 늘어날 것으로 구는 전망한다. 특히 구는 작은 음악당 안에 마련한 ‘금수현 음악살롱’에 많은 관심이 쏠릴 것으로 기대한다. 금 작곡가는 오페라 ‘피리와 칼’ ‘그네’ 등을 작곡했고 어려운 음악 용어를 쉬운 우리말로 순화하는 등 음악 문화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 또 1949년 ‘노래하자회’를 조직, 쉬운 새 노래를 만들어 옛 미국공보원(부산근현대역사관) 청중과 함께 부르는 개창 운동을 전개한 사회운동가이기도 하다.

언론 집필 활동도 활발했다. 1963년부터 1965년까지 국제신문(옛 국제신보)의 고문을 맡아 ‘거리의 표정’이라는 칼럼을 연재했다. 대청동 자택에 새로이출판사를 세워 음악 전문지 ‘월간 음악’을 창간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왔다. 구는 금 작곡가의 막내아들 노상 씨, 손녀 다듬 씨와 함께 음악살롱에 대청동 집과 관련한 재미있는 이야기와 사진, ‘그네’ 악보 등 유품을 전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