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하철노조도 임금인상 등 촉구

부산 지하철노조 소속 청소노동자들이 전체 60%가 넘는 직원이 주 6일 근무에 시달린다고 호소하면서 근로조건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4조 2교대’와 ‘주 5일제’ 등 건강하게 일할 권리를 보장해달라며, 전면 파업까지 예고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부산지하철노조 운영서비스지부가 4일 오전 부산시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근로조건 개선 등을 촉구하고 나섰다. 조성우 기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부산지하철노조 운영서비스지부는 4일 부산시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건강하게 일할 권리와 노동시간 단축을 보장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부산지하철 청소노동자는 주 6일 근무와 야간 연속근무로 장시간 노동에 시달린다”며 “노조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75% 이상의 청소노동자가 불면증과 근골격계 질환 등 질병을 호소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 5일제 근무 실시와 야간 연속근무 폐지, 부족 인력 충원 등 건강하게 일할 권리를 위해 시가 부족한 예산을 보장해달라”며 “시와 교통공사가 수수방관으로 일관한다면 전면 파업에 나설 것을 선언한다” 강조했다.

청소노동자가 속한 부산도시철도 운영서비스㈜는 교통공사 자회사로, 2021년 4월 영업을 시작했다. 경비와 콜센터, 시설관리 등의 업무도 맡는다. 노조에 따르면 올해 전체 근무 인원(1171명) 중 주 6일 근무자는 63.7%(746명), 야근 교대근무자는 11.9%(140명)에 이른다.지난 7월 노사 교섭에서 주 5일제 도입을 두고 양측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았고, 지난 3일 조정에도 끝내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사측은 인력 증원 없이 청소 기계 도입 등을 통한 근로 방식 개선으로 주 5일제를 도입하자고 주장하는 반면, 노조는 최대 192명 증원과 함께 98억여 원의 예산을 확충해 임금 저하 없는 주 5일제를 요구한다. 여기에 부산지하철노조 역시 오는 9일 사측과 2차 조정이 예정돼 있으며, 협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17일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주요 쟁점은 양산선 개통에 따른 인력 확충과 통상임금 인상 등이다.

교통공사 관계자는 “청소노동자와 부산도시철도 운영서비스가 교섭할 사안이지만 파업 등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교통공사도 대응하겠다”며 “이들을 비롯해 부산지하철노조 총파업이 이뤄진다면 미리 준비한 분야별 파업 대응 계획에 따라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