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전국 최초로 승강기 출입문 하단에 안전 신호등을 설치하는 시범 사업을 추진한다.

승강기 출입문 안전 신호등 설치 예상도. 부산시 제공

9일 부산시에 따르면 이달부터 한국승강기안전공단과 함께 승강기 출입문 안전 신호등 시범 사업 협약을 체결하고 공모를 추진한다. 승강기 신호등은 출입문이 열리고 닫힐 때 LED 조명과 음성 안내 방식으로 안전 예방 조치를 하는 시설이다. 출입문이 열리고 닫힐 때는 적색 조명과 함께 ‘무리한 탑승은 위험합니다’고 음성으로 안내하고 출입문이 완전히 열린 뒤에는 녹색 조명과 ‘안전하게 탑승해 주세요’ 등 음성으로 알리는 방식이다.

시는 생활 밀착 시설인 승강기 출입문이 열리고 닫힐 때 경고 기능이 없어 고령자와 장애인 등 교통 약자가 위험한 상황을 인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해당 시설을 착안했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동안 시 승강기 중대 사고 현황을 보면 전체 사고(38건) 가운데 65%(25건)가 이용자 부주의로 인한 부딪힘 넘어짐 등이다. 중대한 사고는 사망자가 발생하거나 1주 이상 입원 치료 또는 3주 이상의 치료가 필요한 부상자가 발생한 경우를 의미한다. 시는 오는 11월까지 총사업비 2000만 원을 확보해 2026년부터 16개 구·군 육교 승강기 33곳에 우선 설치하고 효과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이후 중장기적으로 사업 확대를 위해 승강기안전관리 운영규정 개정 건의 등을 검토한다. 시 관계자는 “부산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4.7%로 갈수록 높아지는 가운데 교통약자의 안전한 보행 환경을 조성하자는 취지에서 사업을 추진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