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고성군이 지역 대표 기업인 SK오션플랜트의 매각을 반대하는 공식 입장문을 정부와 국회에 전달하면서 매각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 17일 고성군·통영시·거제시 등 3개 시·군 단체장이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SK오션플랜트 매각 추진에 반대 입장을 공식화하고 매각 중단을 요청했다. 국제신문DB

경남 고성군이 지역 대표 기업인 SK오션플랜트의 매각을 반대하는 공식 입장문을 정부와 국회에 전달하면서 매각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고성군은 20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 ‘SK오션플랜트 지분 매각 반대 입장문’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군은 입장문을 통해 SK에코플랜트가 SK오션플랜트 지분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것을 ‘지역과의 신뢰를 저버린 행위’로 규정하고, 강력한 유감과 함께 매각 결정을 전면 재고하거나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군에 따르면 2007년 조선산업특구 지정 이후 공사 중단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 온 양촌·용정지구가 SK오션플랜트라는 대기업으로 새롭게 출발할 때 군과 군민은 오랜 가뭄 끝에 단비처럼 열렬히 환영했다. 이에 군은 양촌·용정산업단지 조성공사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기회발전특구 지정, 진입도로 개설, 154kV 송전선로 설치 지원 등 적극적인 협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아 산업단지 매립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최근 SK에코플랜트가 SK오션플랜트의 지분을 매각하기 위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사실은 군과 군민에게 큰 충격과 배신감을 안겨줬다. 매각이 추진되면 1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 불확실성, 지역 상생과 고용 안정성 저하 등 지역경제 전반에 막대한 피해가 우려된다.따라서 군은 지역 신뢰와 기대를 저버리는 졸속 매각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매각 결정을 전면 재고하거나 중단할 것을 강력 요청했다.

앞서 지난달 고성지역 각계 주요 인사로 구성된 ‘SK오션플랜트 매각 결사반대 범군민대책위원회’는 공식 출범을 선언하고, 매각 결정 전면 중단을 촉구하는 공동 대응에 돌입했다.

이어 고성군의회가 매각 반대 결의문을 채택하는 등 지역 정치권도 매각 반대에 한 목소리로 가세했다. 주민 반대 집회가 이어지고 부울경 포럼에서도 매각 반대 결의가 채택되며 지연간 연대가 확산됐다. 지난 17일에는 고성군·통영시·거제시가 공동입장을 발표하고 매각 중단을 요청했다.

이상근 군수는 “지역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책임 있는 자세로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며, 필요 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것을 분명히 밝힌다”며 매각 중단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