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은택 “건강 문제 없어” 선그어

오은택(55·사진) 부산 남구청장의 내년 거취를 놓고 ‘재선 포기설’이 떠도는 가운데, 지역 국회의원과 구청장 간의 갈등이 돌출된 것이란 해석이 제기된다.

29일 취재를 종합하면 지역정가는 오 구청장의 내년 지방선거 출마 여부를 예의주시한다. 최근 오 구청장이 선거에 나서지 못할 수도 있다는 풍문이 떠돌기 시작한 까닭이다. 오 구청장의 소속당인 국민의힘이 새 구청장 후보 물색을 고민 중이란 말도 나온다.

풍문의 주내용은 ‘건강 이상설’이다. 건강이 나빠져 더 이상 구청장직을 수행하기 어렵다며 당 유력 관계자에게 고충을 털어놨다는 취지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건강 문제와 무관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오 구청장이 지역구 박수영 국회의원과 갈등을 빚은 탓에 소문이 생겨났다는 것이다.갈등은 지난 18일 오 구청장이 논란을 무릅쓰고 정책비서관에 A 씨를 임명한 데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A 씨는 2022년 비서관으로 일하다 지난 1월 퇴임한 뒤 재임명됐다. 이를 두고 노조가 일찌감치 “갑질 논란이 있었던 인사”라며 반대의 뜻을 보이는 등 오 구청장과 대립하고 있다. ‘논란의 인물’을 재차 임명한 것을 박 의원이 못마땅하게 여겼다는 후문이다.

오 구청장은 건강 이상설에 선을 긋는 한편 모종의 갈등을 암시했다. 그는 “최근 저의 거취와 관련해 여러 해석과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지만, 저는 이를 특정 인물이나 개인 간의 문제로 보고 있지 않다”며 “건강과 관련해서도 업무 수행에 지장을 줄 만한 문제는 전혀 없다. 현재 맡은 역할을 충분히 감당하고 있으며, 지역 현안과 행정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출마는) 당의 결정과 절차에 따르는 것이 원칙이며, 그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맡은 역할에 충실할 뿐이다”고 전했다.

구청장이 당에서 제명당한 부산 사상구와 갈등 구조가 비슷하다는 평가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