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설계 유보”…사직구장 재건축 재검토 가능성
임시구장 설계안 선정 10일만에 애초 축구장 변경 주먹구구 추진
임동우 기자 help@kookje.co.kr
| 2026.06.08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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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직구장 재건축 기간 중 사용할 임시구장 투시도. 국제신문DB |
- 북항 돔 공약 田, 전면수정 예고
부산시가 사직구장 재건축(국제신문 지난 5일 자 1면 보도 등)에서 발을 빼는 모양새다.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이 북항에 돔 구장으로 새 야구장을 짓겠다고 공약한 만큼 시는 당선인 결정을 따른다는 방침이다.
부산시는 이달 중으로 예정된 상지엔지니어링과의 임시구장 설계 계약을 당장 추진할 계획이 없다고 8일 밝혔다. 앞서 시는 사직구장 재건축 기간 사용할 임시구장 설계안을 채택했다. 시는 200여억 원을 들여 아시아드주경기장에 3개 시즌 사용할 임시구장을 만들 계획이었다. 상지엔지니어링과 정식 계약을 앞두고 시장이 바뀌자 사직구장 재건축을 진행하던 시 체육정책과는 사업 진행을 유보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당선인 공약 가운데 북항에 야구장을 건립하겠다는 내용이 있다. 사직구장 재건축 사업을 계속해 추진할지 북항 야구장으로 진행할지는 당선인 뜻에 달렸다”며 “설계사와 정식 계약을 체결하지 않아도 법적으로는 문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는 임시구장 설계 공모를 진행하면서 정식 계약을 체결하지 않을 때를 대비해 보상금으로 대신할 수 있도록 정하는 규정을 뒀다.
전재수 당선인은 인수위원회를 통해 시로부터 진행 경과를 보고 받은 뒤 사업을 전면 재검토할 가능성이 있다. 사직구장 재건축은 출발부터 현실성이 떨어지는 무리한 계획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논란의 중심에 임시구장 건립이 있다.
축구장을 야구장으로 바꾸는 사업은 한국 스포츠 역사상 유례가 없다. 전무후무한 사업이지만 시의 검토는 안일했다. 특히 대표적인 문제점으로 ▷가변 좌석 안정성 ▷야구 전용 조명 필요성 ▷흰색 지붕막으로 인한 경기 방해 등이 꼽혔다. 시가 수행한 기본계획 용역과 타당성 조사에는 해결 방안이 담기지 않아 주먹구구식 사업 진행이라는 비판을 자초했다.수백억 원에 달하는 매몰 비용도 시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 시는 지난해 부산에서 전국체전을 치르기 위해 아시아드주경기장에 40억 원을 투입, 국제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수준의 육상 트랙을 깔았다. 시는 임시구장 건립에 200억 원이 들 것으로 추산한다. 임시구장 사용이 끝난 뒤 종합경기장 복구에 천문학적인 매몰 비용 발생이 불가피하다.
임시구장 건립에 200억 원이 들 것이라는 시 예상과 달리 경기장 건설 전문가는 최소한 두 배 이상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한다. 설계사는 임시구장 규모를 시의 기본계획 용역(1만2000석)과 달리 배 가까이 늘렸다.
신규 조명 설치가 필요 없다는 과거 용역과 달리 시가 받은 제안서에는 야구 경기를 위한 조명 설치도 포함돼 있다. 제안서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비용 상승은 불가피하다.
경기장 건설 전문가 A 씨는 “제안서 내용을 보면 200억 원으로는 건립이 어렵다. 잠실구장 사례로 볼 때 최대 450억 원까지 들 수 있다. 안전성이나 야구 경기 진행의 적합성에도 의문 부호가 붙는다”며 “불과 3년을 쓸 경기장에 500억 원 가까운 돈을 쓰는 것보다 새로운 야구장에 임시구장 건립비를 투입하는 게 장기적으로 볼 때 합리적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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