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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사직구장 전경. 국제신문 DB |
- 용역부터 돔구장 아닌 ‘개방형’
- 정부예산 따낼 공모 신청 안 해
- “새 시장 의지가 적극 행정으로”
새로운 야구장 건설을 두고 부산시민을 상대로 16년간 이어진 희망 고문(국제신문 지난 5일 자 1면 보도 등)의 가장 큰 이유는 ‘시장의 무관심’이다. 희망 고문의 굴레를 끊으려면 북항 야구장을 공약으로 내세운 전재수 시장 당선인의 지속적인 관심과 현안 해결 능력이 절실하다.
11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0일 출범한 ‘다시 뛰는 부산 위원회’에서 사직구장 재건축 사업 전반을 검토할 전망이다. 전 당선인이 선거운동 기간 북항 야구장 건립을 공약했다. 인수위원회가 사업 추진 경과 보고를 받은 뒤 북항 야구장 건립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2010년 허남식 전 시장을 비롯해 모든 시장이 선거 기간 새로운 야구장 건립을 외쳤다. 당선 이후 부산시장들은 사업에 관심이 없었다. 담당 공무원도 업무에 손을 놓으면서 4년에 한 번꼴로 희망 고문만 반복됐다. 박형준 시장은 사직구장 재건축 사업을 결정했지만 그 과정은 주먹구구식이었다. 사직구장 재건축 밑그림을 그린 기본 계획 용역이 대표적인 사례다.과거 시는 시민 여론 등을 근거로 현재 위치에 개방형 구장을 짓기로 결정했다. 이때 시민의 60%가 돔 구장을 지지했다. 용역사는 근거를 밝히지 않은 채 시민이 개방형 구장을 원한다는 결론을 냈다. 용역사의 무리한 결론 배경에는 시가 추정 공사비를 2000억 원으로 제시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천문학적인 예산이 투입되는 야구장 건립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국비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었으나, 이에 대한 대응이나 노력은 다소 미흡했다. 시는 문화체육부 공모 사업에서 예산을 확보할 수 있었다. 당시 체육정책과는 원하는 액수의 예산을 받을 수 없을 거라고 공문을 오독해 공모 사업을 신청조차 하지 않았다. 이후 중앙투자심사에서 떨어지는 등 각종 촌극이 벌어져 불필요한 행정 비용이 지출됐다.
학계에서는 새 시장이 야구장 재건축 사업을 적극적으로 챙겨야만 이른바 ‘희망 고문’의 악순환을 끊어낼 수 있다고 제언한다. 동아대 김형빈(행정학과) 교수는 “해당 공약이 실천되려면 시장의 의지와 관심이 중요하다. 시장은 사업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이고 리더십을 발휘해 공무원을 움직이게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민단체 또한 시장의 관심과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양미숙 부산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시장이 사업에 관심을 안 보이면 공무원에게 적극 행정을 기대하기 어렵다. 야구를 사랑하는 부산 시민을 고려하면 걸맞은 지원이 뒤따라야 했다. 박형준 시장과 시는 너무 무관심했다”며 “시장 당선인은 단순한 추진 의사를 넘어 구장 건립에 롯데가 더 많은 투자를 하도록 정치력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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