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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야구에 빠진 외국인들, 온라인 예매 못해 진땀

사직구장 세계적 핫플로
이유경 기자 rglee@kookje.co.kr | 2026.07.09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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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부산 동래구 사직야구장을 찾은 뉴질랜드 관광객들이 롯데 자이언츠 야구를 관람하기 위해 응원 문구를 작성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원준 기자
- 관람객 느는데 줄서야 표 구입
- 암표 막기 위한 ‘본인인증’ 절차
- 외국인의 예매 막는 ‘장애물’로
- 롯데,내년 다국어 키오스크 추진

“롯데 자이언츠 팬이 된 뒤 부산에서만 야구를 15번째 보고 있어요. 관중이 함께 응원하고 즐기는 분위기가 가장 인상적입니다.”

K-야구 문화가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사직구장이 외국인 관광객도 찾는 부산의 생활문화 관광 공간으로 확대되고 있다. 유튜브와 SNS에서 사직구장의 응원가와 치어리딩, 관중 참여 분위기를 접한 외국인들이 직접 경기장을 찾는다. 온라인 예매가 쉽지 않아 경기 시작 서너 시간 전부터 매표소 앞에 줄을 서는 모습도 이어진다.

9일 오후 4시 사직구장 매표소 앞. 경기 시작까지 2시간30분가량 남았지만 현장 발권을 기다리는 외국인 관람객들이 줄을 섰다. 일부는 SNS에서 본 관람 후기를 확인하며 현장 발권 순서를 기다렸다. 외국인 관광객에게 사직구장 관람의 첫 관문은 응원석이 아니라 매표소 줄이었다.

이들을 사직구장으로 이끈 건 SNS에서 본 한국 야구장 분위기였다. 뉴질랜드에서 온 마그달리 펠트만(24)·조마 마바자(27) 씨는 롯데 자이언츠 로고와 응원 문구를 직접 그린 손팻말을 들고 사직구장 앞에 섰다. 애초 서울에서 야구 경기를 보려 했지만 표를 구하지 못해 부산행을 택한 이들은 온라인에서 현장 구매를 하려면 경기 시작 3~4시간 전 도착해야 한다는 글을 보고 오후 3시부터 사직구장을 찾았다. 펠트만 씨는 “부산은 팬들의 응원 열기가 뜨겁다고 들었다”며 “실제로 와 보니 경기장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고 들뜬 표정으로 말했다. 미국 텍사스에서 온 조 살라자르(53) 씨는 “미리 예매해 원하는 곳으로 배달까지 해주는 불법 사이트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현장 분위기를 느끼기 위해 현장예매에 나섰다”며 “한국 야구장은 경기 내내 노래와 박수가 이어진다고 들었는데 너무 기대된다”고 말했다.

프로야구 온라인 예매는 본인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국내 휴대전화나 인증 수단이 없는 외국인 관광객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직접 표를 사기 어렵다. 여행 전 일정을 짜면서 표를 미리 확보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외국인 관광객은 현장 매표소를 찾거나 한국에 있는 지인에게 예매를 부탁하는 방식에 의존한다.

롯데 자이언츠 구단도 외국인 관람객 증가 흐름을 체감하고 있다. 다만 외국인 관람객의 국적·성별 등을 별도로 집계하지는 않는다. 외국인은 현장 구매를 하거나 지인을 통해 예매하는 경우가 많아 정확한 통계를 내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구단은 외국인과 온라인 예매가 어려운 관람객을 위해 전체 좌석의 약 1%인 300석가량을 현장 판매 물량으로 운영하고, 여권 등 신분 확인을 거쳐 발권을 돕는다. 지난해부터는 현장 외국어 안내 인력 3명을 배치했다. 내년 시즌부터는 현장 결제까지 가능한 다국어 키오스크도 도입할 계획이다. 구단 관계자는 “현장 구매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외국어 안내 인력과 발권 지원을 운영하고 있다”며 “외국인 야구 관람 수요와 관련해 부산시와도 지속해서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단에 따르면 온라인 예매 절차는 현행 기준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본인 인증은 암표 거래를 막기 위한 장치이기도 하다.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불편한 절차지만, 인증 절차를 완화하면 대량 구매와 암표 거래가 늘 수 있다는 게 구단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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