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식기 사나워진 말벌…부산서 또 쏘임사고 60대 심정지(종합)
송도케이블카 말벌떼 습격 뒷날…강서 근로자 공격 당해 의식불명
강지원 기자 g1kang@kookje.co.kr
| 2026.08.20 19:41
- 폭염 주춤해져 먹이활동 활발
- 집 지키려 공격성 더 커진 상태
부산 도심에서 연일 말벌의 습격이 이어지며 시민 안전도 위협받고 있다. 번식기를 맞은 데다 폭염이 주춤해지며 사나워진 말벌이 도심 곳곳에 출몰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지난 19일 강서구 한 도로에서 관할 구청의 자활근로사업으로 현수막을 정비하던 A(63) 씨가 말벌로 추정되는 벌에 얼굴을 쏘여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20일 밝혔다. 현장에 구급대원이 도착했을 때 A 씨는 이미 호흡과 맥박이 없는 데다 기도를 포함한 온몸에 부종이 있었다. A 씨는 심정지 상태로 이송돼 병원에서 자발 순환을 회복했지만 의식불명 상태로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같은 날 인근에선 등검은말벌 집으로 추정되는 벌집이 제거됐다.
앞서 지난 18일 서구 송도해상케이블카 승강장 인근에서도 말벌 쏘임 사고(국제신문 지난 19일 자 8면 보도)가 발생했다. 당시 영유아 2명과 어린이 3명, 성인 11명 등 16명이 벌에 쏘였고, 이 가운데 13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다행히 모두 경상이었다. 이들 대부분은 케이블카를 타러 온 외국인 관광객이었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은 인근에서 지름 40㎝ 크기의 등검은말벌 집으로 추정되는 벌집 1개를 발견해 소각했다.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올해 월별 벌집 제거 출동은 5월 366건에서 6월 955건으로 증가한 뒤 7월에는 2281건으로 급증했다. 이달 들어서는 19일까지 1161건을 기록해 올해 총 5115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출동건수(6458회)의 79.2%에 달하는 수치다. 벌 쏘임 환자도 5월 5명, 6월 14명, 7월 35명, 8월 43명으로 증가세를 나타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총 104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1명은 이송 당시 심정지 상태였다.
전문가들은 지금이 말벌의 생태 주기상 위험도가 가장 높은 때라고 진단한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한상미 양봉과장은 “현재는 말벌들이 교미 후 산란을 하고 유충을 키우는 중요한 육아기”라며 “일벌들의 먹이 활동이 가장 활발한 때라 사람과 마주칠 확률이 높고, 집을 지키기 위한 예민함과 공격성도 평소보다 강해진다”고 설명했다.
잠시 소강기에 접어들었던 더위도 말벌 활동이 증가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국립농업과학원 김수배 박사는 “말벌은 단독으로 월동한 여왕벌이 봄철부터 일벌을 늘려가며 집을 키우기 때문에 7월에서 8월 말에 개체 수가 최대에 도달한다”며 “말벌들이 최근 기온이 조금 낮아지자 외부 활동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말벌 피해가 치명적인 이유는 한 마리에 그치지 않고 ‘집단 공격’으로 이어지는 습성 때문이다. 김 박사는 “말벌은 사람이 다가오면 주변을 배회하며 경고성 위협 비행을 한다. 이때 손을 휘두르는 등 자극을 주면, 정찰병 말벌이 동료 벌 떼를 데리고 나와 단체로 쏘아대기 때문에 심정지 등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박사는 “말벌이 주변을 맴돌면 머리를 감싼 채 이동하던 방향의 역방향으로 최소 50m 이상 빠르게 벗어나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미 지나온 길은 안전이 확보된 곳이어서 집단 공격을 피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는 뜻이다.
- 집 지키려 공격성 더 커진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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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벌. 국제신문 DB |
부산소방재난본부는 지난 19일 강서구 한 도로에서 관할 구청의 자활근로사업으로 현수막을 정비하던 A(63) 씨가 말벌로 추정되는 벌에 얼굴을 쏘여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20일 밝혔다. 현장에 구급대원이 도착했을 때 A 씨는 이미 호흡과 맥박이 없는 데다 기도를 포함한 온몸에 부종이 있었다. A 씨는 심정지 상태로 이송돼 병원에서 자발 순환을 회복했지만 의식불명 상태로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같은 날 인근에선 등검은말벌 집으로 추정되는 벌집이 제거됐다.
앞서 지난 18일 서구 송도해상케이블카 승강장 인근에서도 말벌 쏘임 사고(국제신문 지난 19일 자 8면 보도)가 발생했다. 당시 영유아 2명과 어린이 3명, 성인 11명 등 16명이 벌에 쏘였고, 이 가운데 13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다행히 모두 경상이었다. 이들 대부분은 케이블카를 타러 온 외국인 관광객이었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은 인근에서 지름 40㎝ 크기의 등검은말벌 집으로 추정되는 벌집 1개를 발견해 소각했다.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올해 월별 벌집 제거 출동은 5월 366건에서 6월 955건으로 증가한 뒤 7월에는 2281건으로 급증했다. 이달 들어서는 19일까지 1161건을 기록해 올해 총 5115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출동건수(6458회)의 79.2%에 달하는 수치다. 벌 쏘임 환자도 5월 5명, 6월 14명, 7월 35명, 8월 43명으로 증가세를 나타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총 104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1명은 이송 당시 심정지 상태였다.
전문가들은 지금이 말벌의 생태 주기상 위험도가 가장 높은 때라고 진단한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한상미 양봉과장은 “현재는 말벌들이 교미 후 산란을 하고 유충을 키우는 중요한 육아기”라며 “일벌들의 먹이 활동이 가장 활발한 때라 사람과 마주칠 확률이 높고, 집을 지키기 위한 예민함과 공격성도 평소보다 강해진다”고 설명했다.
잠시 소강기에 접어들었던 더위도 말벌 활동이 증가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국립농업과학원 김수배 박사는 “말벌은 단독으로 월동한 여왕벌이 봄철부터 일벌을 늘려가며 집을 키우기 때문에 7월에서 8월 말에 개체 수가 최대에 도달한다”며 “말벌들이 최근 기온이 조금 낮아지자 외부 활동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말벌 피해가 치명적인 이유는 한 마리에 그치지 않고 ‘집단 공격’으로 이어지는 습성 때문이다. 김 박사는 “말벌은 사람이 다가오면 주변을 배회하며 경고성 위협 비행을 한다. 이때 손을 휘두르는 등 자극을 주면, 정찰병 말벌이 동료 벌 떼를 데리고 나와 단체로 쏘아대기 때문에 심정지 등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박사는 “말벌이 주변을 맴돌면 머리를 감싼 채 이동하던 방향의 역방향으로 최소 50m 이상 빠르게 벗어나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미 지나온 길은 안전이 확보된 곳이어서 집단 공격을 피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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