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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타고 상어 보러 갈래요” 북항 사흘째 인산인해(종합)

천연 아쿠아리움 된 친수공원
이유경 기자 rglee@kookje.co.kr | 2026.09.20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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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 출몰로 ‘핫플’된 북항친수공원- 시민과 관광객이 20일 부산 동구 북항친수공원 수로에 출몰한 상어를 카메라에 담고 있다. 지난 18일 이곳에서 처음 발견된 무태상어가 사흘간 친수공원에서 맴돌면서 북항친수공원 일대가 북새통을 이뤘다. 연합뉴스
- SNS 목격담·관람팁 등 공유
- 상어 유영에 연신 탄성·촬영

“SNS에서 상어가 나타났다는 정보를 보고 아이와 직접 확인하려고 왔어요. 아이 동반 가족이 이렇게 많을 줄 몰랐습니다. 30분째 상어를 기다리고 있어요.”

부산시민과 관광객들이 20일 부산 북항친수공원에 나타난 무태상어를 보며 휴대전화로 촬영하고 있다. 장동혁 기자 jdh4320@kookje.co.kr
부산 동구 북항친수공원에 나타난 약 3.5m 크기의 상어가 20일 사흘째 친수공원 내 수로에 머물면서 이 일대가 때아닌 ‘핫플’로 떠올랐다. SNS를 통해 목격 정보가 확산하자 구경객이 몰려 인근 주차장이 만차가 되고 주변 도로도 정체를 빚었다. 어린이가 물에 돌을 던지는 등 위험한 행위도 이어져 안전관리의 한계가 지적된다.

지난 19일 오후 3시30분 국제신문 취재진이 찾은 북항친수공원 산책로와 다리는 상어를 보려는 시민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어린이 동반 가족부터 청년과 중장년층까지 연령대도 다양했다. 상어 인형을 든 아이와 ‘죠스바’를 먹으며 기다리는 시민, 대형 카메라를 준비한 방문객도 있었다. 상어가 나타날 때마다 “오, 저기다”라는 감탄과 시선이 한 곳으로 쏠려 야외 수족관을 방불케 했다.

7살 아들과 창원에서 온 정효연(40대) 씨는 “아들도 상어를 보면 유치원 친구들에게 자랑하겠다며 기대하고 있다. 주변 아이들도 같이 소리치니 더 신난 것 같다”고 말했다.

SNS에는 “상어를 공원 마스코트로 만들자” “내일도 상어 있나요?” “상어 보러 KTX 예약 준비 중”이라는 반응과 함께 주차 위치, 관람 지점, 대기 시간 ‘관람 팁’까지 공유됐다. 상어에는 ‘부캉이’라는 별명이 붙었고 “예산 한 푼 안 들인 상어가 여수엑스포(여수 세계 섬 박람회)를 넘어섰다”는 글까지 등장했다. 팜파스 관람과 피크닉 나들이객까지 겹쳐 공원은 종일 북적였다.
상어 구경객 때문에 푸드트럭까지 들어왔다는 소문도 퍼졌다. 공원 관리센터 측은 “푸드트럭 7대는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제1부두에서 열린 ‘부산 청년주간’ 행사 참여 차량으로 상어 출몰 지점과도 약 2㎞ 떨어져 있다”며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불어난 인파로 안전관리 부담도 커졌다. 일부 시민은 안전선을 넘어 난간에 기대 내려다봤고, 아이를 목말 태운 채 보호자가 난간에 붙어서는 아찔한 모습도 보였다.

북항친수공원 관리센터는 지난 19일부터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20일에는 공원 자체 인력 8명이 투입됐고 부산항만공사도 별도 인력을 보냈다. 관리센터 관계자는 “펜스에 ‘30분 이내 관람 후 이동해 달라’는 안내문을 붙였고 안전방송도 5분 간격으로 내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 동부경찰서도 지난 19일 부산경찰청 기동대 등 20명 가까이 지원받아 밤늦게까지 안전관리에 나섰다.

앞서 지난 19일 시는 상어 출몰로 안전에 유의해 달라는 문자를 발송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무태상어로 추정하며, 먹이를 쫓다 공원 안쪽까지 들어왔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봤다. 부산해양경찰서 관계자는 “일부 구간은 수심이 얕아 함정 접근이 어렵고 무리하게 유도하면 상어를 자극할 수 있어 육상과 해상 순찰로 이동 상황을 살피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철호 동구청장은 SNS에 “상어 한 마리가 가져온 뜻밖의 선물, 북항을 전국에 알리다”는 글을 올리며 “북항친수공원을 안전하고 품격있게 가꾸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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