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어 ‘부캉이’ 외해 유도 멈춰…출구 인근 그물 설치(종합)
50m 그물망 동원해 제5보도교 너머까지 유도수로 바닥에 그물 걸려 고정…추가 작업 없이 관찰
이유경 기자 rglee@kookje.co.kr
| 2026.10.02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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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부산 동구 북항친수공원에서 관계기관이 그물망을 이용해 상어 ‘부캉이’를 외해 방향으로 유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
부산 동구 북항친수공원 상어 ‘부캉이’를 외해로 돌려보내기 위한 2차 구조 작업이 2일 오후 진행됐지만 끝내 마무리하지 못했다. 지난 29일 워터펌프를 활용한 두 차례 유도에 실패한 부산시와 국립수산과학원, 부산해양경찰서 등은 이날 오후 3시부터 50m 길이의 그물망을 동원했다. 부캉이를 제5보도교를 지나 수로 출구 약 150m 앞까지 이동시켰지만 그물이 바닥에 걸리면서 오후 5시35분께 작업을 중단했다.
이날 오후 2시 북항친수공원은 부캉이가 외해로 돌아가는 순간을 지켜보려는 관람객으로 일찌감치 북적였다. 부캉이가 한동안 모습을 감춰도 수로 난간을 차지한 인파는 자리를 지켰다. 김경원(70대·중구) 씨와 이승연(70대·사하구) 씨는 “벌써 세 번째다. 기다리는 시간도 지루하지 않다”며 “섭섭하지만 부캉이도 살려면 넓은 바다로 나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아쉬워했다. 영국에서 온 칸디다 다폰세카(35) 씨는 “영국에서 부캉이 뉴스를 보고 찾아왔다. 상어 한 마리를 보려고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인 광경이 신기하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유도 작업은 오후 3시 시작됐다. 길이 50m, 높이 6.8m의 그물망을 펼친 뒤 수로 양쪽에서 각각 5명씩 줄을 잡아당겼고 해경 구조정과 고속단정 등 3척이 속도를 맞춰 외해 방향으로 이동했다. 그물 하단에는 추를 달아 부캉이가 아래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했다. 워터펌프 병행도 검토했지만 수과원은 상어 자극을 우려해 사용하지 않았다.
오후 3시37분께 부캉이가 모습을 드러내자 곳곳에서 “부캉이다”라는 외침이 나왔고, 작업자들은 퇴로를 막으며 그물을 조금씩 좁혔다. 오후 4시30분께 제5보도교를 지나자 “부캉아 잘 가래이. 와줘서 고맙다”는 응원도 이어졌다.하지만 부캉이는 좀처럼 외해로 향하지 않았다. 좁아진 그물 주변을 맴돌며 그물에 몸을 부딪치기도 했다. 일부 관람객은 “그물에 엉키면 어떡하느냐” “계속 못 나가니 안쓰럽다”며 우려했다. 부캉이가 움직이지 않자 작업자들도 그물을 당겼다 멈추기를 반복했다.
그물망은 작업 종료 약 1시간 전부터 제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하단의 추가 고르지 못한 수로 바닥 돌출부 등에 걸린 것으로 파악됐다. 무리하게 당기면 그물이 파손돼 부캉이가 다시 안쪽으로 빠져나갈 우려도 있었다. 해경 관계자는 “제5보도교를 지나 제6보도교로 향하는 구간에서 멈출 계획은 아니었다”며 “수로 밖까지 이동시켜야 외해로 보냈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계기관은 수로 출구 약 150m 앞에 그물을 고정해 부캉이가 되돌아가지 못하도록 했다.
작업이 끝난 뒤에도 부캉이는 그물 주변을 한동안 벗어나지 못했다. 구조 인력이 철수한 뒤에도 상당수 관람객은 난간에 남아 움직임을 지켜봤다. 한 관람객은 “여기까지 왔는데 끝내 못 나가니 안쓰럽다. 이제는 더 힘들게 하지 말고 스스로 바다로 나가게 기다려줬으면 좋겠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부산시는 부캉이를 인공수로 끝부분까지 이동시킨 만큼 추가 작업 없이 자력으로 외해에 빠져나가는지 지켜보기로 했다. 시 공원여가정책과 관계자는 “자연스럽게 빠져나가는 게 가장 좋은 방향”이라며 “그물을 고정한 채 스스로 나가기를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연휴에는 현장 인력과 CCTV로 인파를 관리하고 일반인이 그물에 접근하거나 임의로 건드리지 않도록 시설물도 살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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