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두둑 양철 대문 관절 다 삭은 걸까



흔드는 작은 바람도 보듬기 힘에 겹다

떡하니 버텨주시다



허리 굽은 아버지

아버지는 턱 하니 지켜주시는 우리 우주의 문이셨지요!

가정을 이룬 그 세월을, 어려운 일 있을 때마다 점점 그의 가슴은 삭아가는 양철 대문이 되었습니다. 언제나 그대로일 것 같았는데….

그렇게 버텨주시다 허리 굽은 아버지를 시인은 그래도 우리 아버지는 수문장이라며 염려스러운 마음으로 부르셨네요! 콧등이 시큰해지도록.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는 연약하신 아버지이어도 손길이 다가갈 수 있어 아직 슬프지만은 않습니다. 맑고 맑은 오늘 같은 날 아버지의 지팡이가 되어 드릴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