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도시’ 부산의 초석을 다지는 데 이바지한 지역 영화계의 대부 김사겸(사진) 감독이 지난 13일 향년 90세로 세상을 떠났다. 1960년대 영화 기자로 활동하던 김 감독은 거장 유현목 영화감독의 연출부로 영화 현장에 입문해 ‘순교자’(1965) ‘태양은 다시 뜬다’(1966) ‘공처가 삼대’(1967)에 참여했다. 이후 1971년 ‘그대 가슴에 다시 한번’으로 감독 데뷔한 뒤, ‘창수의 전성시대’(1975) 등 작품을 남겼다. 서울 충무로에서 활동하던 고인은 1977년 부산으로 와 부산영화평론가협회를 재건해 회장을 지냈고, 1980년 부산국제단편영화제 전신인 한국단편영화제를 창설했다. 한국영화인협회 부산지회 명예지회장, 부산국제영화제 상임감사, 부산영상위원회 이사로 활동했으며 동서대 등에 강사로 출강했다. 부산의 영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0년 부산시 문화상을 받았다. 빈소 동국대학교일산장례식장 9호실. 발인 15일 오후 2시3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