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예술 축제로 꼽히는 일본 세토우치국제예술제(세토우치 트리엔날레)에 부산의 작가가 처음 파견돼 눈길을 끈다.

노만 작가의 ‘아침이 오는 풍경’. 부산문화재단 제공

부산문화재단은 다음 달 3일 개막하는 세토우치국제예술제 가을 시즌에 부산 출신 노만(44) 작가가 전시에 참여한다고 9일 밝혔다. 세토우치국제예술제는 2010년 시작한 일본 대표 예술제로, 나오시마 쇼도시마 등 세토 내해의 섬들을 배경으로 다양한 예술 작품을 관람하며 자연과 예술을 즐길 수 있는 아시아 대표 현대미술 축제로, 100만 명 이상 방문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세토우치국제예술제는 3년마다 열리는 트리엔날레 행사로, 봄·여름·가을 등 3개 시즌으로 구성해 운영한다. 올해 행사는 9월 기준 223개 팀이 참여하며, 노만 작가는 가을 시즌에 참여해 다음 달 3일부터 11월 9일까지 가가와현 쇼도시마 아시아 갤러리에서 작품을 선보인다.

노만 작가는 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창작공간 ‘두구’ 입주 작가로,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조형예술과를 졸업한 이후 빛과 그림자를 주제로 한 설치·시각 작품을 선보여왔다. 선을 활용해 실험적이면서 독창적인 작업 세계를 선보이고 있어 주목받는 작가이다. 문화재단이 올해 세토우치국제예술제에 작가를 파견할 수 있게된 것은 2019년부터 조선통신사 한일문화교류사업을 통해 꾸준히 현지 관계자들과 협력 관계를 맺은 덕분이다. 문화재단은 지역의 작가가 세토우치국제예술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의사를 타진했으며, 올해 전시 참여가 결정되자 재단이 운영 중인 창작공간 입주작가 중 6명을 추천받아 현지 사무국의 심사를 거쳐 최종적으로 노만 작가의 참여를 결정했다. 서울을 제외하고 지역문화재단 중 세토우치국제예술제에 작가를 파견한 첫 사례이다.

부산문화재단 조정윤 문화시민본부장은 “이번 전시 참여를 통해 부산 예술인의 역량을 세계 무대에 소개하며, 동시에 부산 예술의 국제화를 이끄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