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은 시범경기서 실력 보여야

메이저리그(MLB) 스프링캠프는 서바이벌 경연장으로도 유명하다. 아무리 열심히 훈련해도 구단의 전화 한 통이면 곧바로 짐을 싸야 한다. 스프링캠프가 후반으로 갈수록 개막전에 출전할 선수만 남게 된다.
올 시즌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김혜성(사진)은 개막 로스터에 들어가는 것이 1차 목표다. 그 목표를 향한 1차 관문은 일단 통과했다. 다저스 구단은 3일(한국시간) 마이너리그 캠프 이동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김혜성의 이름은 명단에 없었다.

다저스 빅리그 캠프에 남은 선수들은 59명으로 줄었다. 김혜성은 지난 1월 다저스와 계약기간 3년, 총액 1250만 달러(약 182억5000만 원)에 빅리그 계약을 맺고 40인 로스터에 포함됐다. MLB 계약을 맺은 만큼 스프링캠프에서 중도에 낙마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다만 개막 엔트리 합류 여부는 불투명하다.김혜성은 지난 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시범경기 첫 홈런을 터뜨려 그동안의 부진을 만회했다. 하지만 3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시범경기에는 6회말 대주자로 투입된 뒤 7회말 2사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섰으나 체인지업에 속아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김혜성은 8차례 시범경기에서 17타수 2안타 타율 0.118을 기록 중이다.

다저스 주전 선수로 뛰기엔 부족한 성적이다. 김혜성에게 시간은 많지 않다. 다저스는 다른 팀보다 개막 일정이 빠르다. 오는 18일부터 19일까지 일본 도쿄돔에서 시카고 컵스와 2025 정규리그 개막 2연전을 치른다. 다저스는 앞으로 8차례 시범경기 일정을 소화한 뒤 일본으로 이동해 15일 요미우리 자이언츠, 16일 한신 타이거스와 연습경기 후 컵스와 본경기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