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고 쫓기는 한바탕 승부였다. 롯데는 ‘대타 나승엽’의 쓰리런에 힘입어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2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롯데는 7-6으로 이겼다.

2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대타로 나선 롯데 나승엽이 역전 쓰리런을 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는 전날 역전패를 당했다. 치열한 순위 싸움이 벌어지는 까닭에 3연전 마지막 경기는 반드시 잡아야 했다. 하지만 첫 이닝부터 순탄치 않았다. 1회 롯데 선발 투수 알렉 감보아는 NC 권희동 박건우를 안타와 볼넷으로 연이어 출루시켰다. 후속 타자 데이비슨 희생플라이로 2루 주자 권희동은 3루까지 진루했다. 2사 1, 3루 상황에서 유격수 송구 실책이 나왔다. 권희동 박건우 모두 홈을 밟았다. 점수는 순식간에 0-2로 밀렸다. 감보아는 NC 김휘집에게 안타를 얻어맞았다. 김휘집이 아웃되기 전 2루 주자 서호철이 득점에 성공했다. NC는 1회부터 0-3으로 롯데를 앞섰다.

26일 롯데 나승엽이 1군 복귀 후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에 돌아오자 고승민이 나승엽을 부둥켜 안으며 축하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3회 롯데는 고승민, 레이예스의 1타점 적시타와 김민성 희생 플라이로 경기를 어렵사리 원점으로 되돌렸다. 롯데가 쫓아가면 NC도 금세 달아났다. NC는 4회 두 점을 추가하며 3-5로 점수 차이를 벌렸다. 경기 중반 NC로 분위기가 넘어가려는 결정적인 순간 롯데 타선은 정확하고도 맹렬한 타격감을 선보였다. 선두 타자 레이예스가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점수 차이는 4-5로 좁혀졌다. 후속 타자 김민성 유강남이 모두 출루한 상황에서 전민재가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타석에서 물러났다. 최소한 한 점을 보태야 하는 상황에서 김태형 감독은 승부수를 띄웠다. 전날 1군 무대를 다시 밟은 나승엽을 타석으로 내보냈다. 나승엽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132km 슬라이더를 걷어 올렸다. 우익수 뒤를 훌쩍 넘긴 3점 홈런으로 롯데는 7-5 역전에 성공했다. 6회에도 롯데는 만루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득점으로 연결 시키지는 못 했다.

26일 NC와 마지막 경기에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나승엽이 역전 쓰리런을 치고 돌아오자 김태형 감독이 활짝 웃으며 축하해주고 있다.

롯데는 선발 감보아에 이어 최준용 정철원 김원중 필승조를 차례로 마운드에 올렸다. 승리로 가는 길은 끝까지 순탄하지 않았다. 마무리 김원중은 NC 선두 타자 김형준 손아섭을 손쉽게 처리했다. 하지만 후속 타자 세 명을 연달아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NC 박건우마저 볼넷으로 내보내 밀어내기 볼넷으로 한 점을 허용했다. 점수는 7-6까지 좁혀졌다. 롯데는 승리를 눈앞에 두고 멈칫했다. 김원중은 NC 데이비슨을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정리하며 어렵게 승리를 따냈다.

NC와 낙동강 더비를 마친 롯데는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KT를 상대로 3연전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