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료 투수 성향·특징 잘 파악 강점
- 시합 중 편안하게 해주려고 노력”
- 타격·도루 저지율 향상은 숙제

롯데 투수는 포수 정보근을 만나면 마음이 편하다. 경기 전부터 세심하게 살펴주고 꾸준히 소통하기 때문이다. 정보근은 2군에서 타격감을 끌어올리며 다가오는 시즌 후반기를 준비하고 있다.

정보근이 경기가 끝난 뒤 마무리 투수 김원중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포수 정보근은 어떤 투수를 만나도 찰떡궁합을 자랑한다. 특히 터커 데이비슨은 포수가 정보근일 때와 아닐 때 성적이 눈에 띄는 차이를 보일 정도다. 정보근은 “저뿐만 아니라 (유)강남이 형도 그렇고 포수들은 투수를 편안하게 해주려고 노력한다”며 “투수는 예민할 수밖에 없는 포지션이다. 카운트 싸움에 몰려도 조급해하지 않도록 이야기하고 다독인다”고 말했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 정보근은 눈코 뜰 새 없다. 상대 팀 타자 분석을 시작으로 투수 컨디션과 공 상태를 꼼꼼하게 점검한다. 투수 몸 상태를 확인해 가장 효율적인 볼 배합을 구상한다. 이를 위해 투수, 코치진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려고 노력한다. 계산이 서면 선발 투수와 공을 주고받으며 확인도 빠트리지 않는다. 정보근은 “경기 전 공을 받아보면서 컨디션이 가장 좋은 구질을 찾는다. 선발 투수와 최근 좋았던 때를 복기하며 당일 경기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대화한다”고 설명했다.

정보근은 자신의 강점과 보완점도 분명히 아는 포수다. 그는 “롯데 포수 중에서 가장 오랫동안 투수 공을 받았다. 투수 성향과 특징을 잘 파악하고 있는 부분이 강점이다”고 알려줬다. 타격은 개선이 필요하다. 정보근은 올 시즌 66경기에서 114타수 24안타(1홈런) 타율 0.211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타율 0.226과 비교해도 낮은 수치다. 최근 10경기로 좁히면 11타수 1안타 타율 0.091에 불과하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지난 5일 정보근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타격감을 되찾으라는 이유에서다.

타격감과 함께 도루 저지율도 더 끌어올려야 한다. 정보근의 도루저지율은 17.2%다. 올 시즌 50경기 이상 출전한 포수 가운데 키움 김건희의 도루 저지율은 34.1%에 달한다. 정보근의 두 배에 가깝다.

2군에서 훈련을 시작한 정보근은 타격감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중이다. 그는 “타격에서 좋았던 경기 감각을 기억하고 잊지 않으려고 꾸준히 훈련 중이다”며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밸런스를 찾아 다시 1군에 올라가 남은 시즌을 치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