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25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리는 1차전을 시작으로 ‘가을의 고전’이라 불리는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를 펼친다.

오타니 쇼헤이(왼쪽), 게레로 주니어

정규시즌 승률에 따라 토론토가 1·2, 6·7차전을 홈인 로저스센터에서 치르고, 3∼5차전은 다저스 홈인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다저스는 2년 연속이자 통산 9번째 WS 우승에 도전하고, MLB 30개 구단 중 유일한 캐나다 팀인 토론토는 1992년과 1993년 연속 우승 이후 3번째 우승을 목표로 한다.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를 둘러싼 두 팀의 ‘악연’으로 이번 WS의 서사는 풍성하다. 토론토는 2023년 12월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왔던 오타니 쟁탈전에 뛰어들어 실제로 영입을 눈앞에 두기도 했다. 그러나 10년 7억 달러(약 1조 원)에 지급 유예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한 다저스에 밀려 눈물을 삼켜야 했다. 영입전에서 패했던 토론토는 괴물 타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에게 14년 총액 5억 달러(7150억 원) 장기 계약을 안겼다. 이에 따라 이번 WS는 오타니와 게레로라는 두 슈퍼스타의 대결로 압축되기도 한다.

MLB 전문가들은 다저스의 우세를 점친다. 다저스는 밀워키와의 NLCS를 단 4경기 만에 끝냈고, 토론토는 ALCS에서 시애틀 매리너스와 7차전 혈투 끝에 어렵게 WS 티켓을 얻었기 때문이다.

다저스는 WS 1차전부터 정상적인 선발 로테이션을 돌릴 수 있다. 다저스는 이미 블레이크 스넬,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1·2차전 선발로 예고했다. 3차전은 타일러 글래스노우, 4차전은 오타니가 선발 마운드를 맡을 전망이다. 다저스는 이 조합으로 올해 정규시즌 승률 1위 팀인 밀워키를 4승 무패로 돌려세웠다. 토론토는 게레로를 주축으로 한 타선이 다저스 마운드에 균열을 내야 승산이 있다.

토론토는 WS에 케빈 고즈먼-예새비지-셰인 비버-맥스 셔저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을 유지할 전망이다. 선발진이 오타니와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등 다저스 주축 타자들을 얼마나 묶어놓을 수 있느냐가 이번 시리즈 향방을 결정할 전망이다.

국내 팬들은 다저스 김혜성의 WS 엔트리 진입과 활약에 주목한다. 김혜성이 토론토행 전용기에 탑승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엔트리에 포함될 가능성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