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마라톤대회와 함께하는 사람들 8, 9]
8.부산국제마라톤과 함께 한 25년차 러너 이종훈 씨
임은정 기자 iej09@kookje.co.kr
| 2026.10.13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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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라톤을 완주한 이종훈(가운데) 씨가 아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
“부산 다대포에서 열리는 부산국제마라톤은 제 개인적으로 뜻깊은 대회입니다. 군 생활 때 고참의 권유로 영내를 함께 달리기 시작한 것이 마라톤의 경험이었고, 군을 제대한 2002년 국제신문 주최 다대포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가 공식 첫 마라톤 출전이었습니다.”
마라톤을 시작한 지 햇수로 25년 차가 된 이종훈 씨는 부산국제마라톤대회의 산 증인이다. 1999년 제1회 대회가 시작됐으니, 제4회 대회부터 다대포 마라톤을 즐기고 있다. 이 씨는 “20여년 전 기념품으로 고글, 러닝반바지, 러닝화까지 매 대회 때마다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어서 저 같은 초보자는 러닝용품 모으는 재미도 쏠쏠했다”고 웃었다. 어느 해인가는 10년지기 친구와 동반 출전해, ‘속도를 줄이시오’라는 도로표지판을 보면서 “우리도 속도를 줄여야 되는 것 아니냐”며 한바탕 웃었고, 처제와 함께 뛴 해는 처가 식구가 총출동해 소풍 겸 응원 차 다대포 해수욕장에서 돗자리를 펴고 놀다가 결승선에서 환호해 줬던 기억도 있다.
부산국제마라톤과는 오랜 인연만큼 추억도 많다. 매년 11월 마라톤을 준비하기 위해 옛 하야리아 미군 부대 둘레를 두 바퀴(대략 10㎞) 씩 뛰면서 자주 얼굴을 보다 보니, 어느날 부터는 정문을 지키던 전경들과 손 인사를 할 정도로 친해졌다. 한 해는 대회에 지각하는 바람에 신평역에서 내려 택시를 갈아탔지만 도로 통제로 오히려 더 늦어 대회장까지 뛰면서 정식 출발 전 힘을 다 뺀 적도 있다. 이 씨는 “택시에서 내려 대회장까지 달려가는데, 다대포해수욕장 근처에 도착할 무렵 풀코스 선두주자들이 마주 달려오고 있는 광경을 목격했다. 그날 하루 대회 주로를 뛰기도 전에 10㎞는 뛴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 씨는 “부산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부산 대표 마라톤 대회에서 좋은 추억 쌓을 수 있어서 행복하다”며 코로나19로 사라진 풀코스도 하루빨리 복원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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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애프터워크 크루 |
8년차 간호사, 환자와 보호자를 돌보는 사이 정작 자신을 돌아볼 시간이 없었다는 박채영 씨. 선배의 권유로 들어간 러닝크루(런애프터워크크루) 활동은 이제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요한 부분이 되었다. 2018년 결성한 런애프터워크크루는 매주 월요일 저녁 7시 20분, 퇴근 후 함께 달리는 건강한 문화를 가진 동호회다. 다이어트가 목표인 런린이도 기록을 노리는 런친자도 각자 컨디션에 맞게 달린다. ‘뱁새’ 담당인 박 씨는 매주 월요일 유니폼과 간호화를 벗고 러닝화 끈을 묶을 때 또다른 활력을 느낀다.
박 씨는 “뜻대로 되지 않는 현실과 인간관계, 다가올 미래가 걱정 될 때 건물과 산 사이로 번지는 노을을 배경으로 크루원들과 달리고 있다. 숨이 턱까지 차 오를 때 옆에서 응원해 준 크루원 덕분에 어제보다 오늘 더 빠르고, 더 길게 달릴 수 있었다”며 “곁에 고마운 사람들이 있어서 힘든 일을 겪을 때도 슬퍼하지 않을 힘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 달 15일 크루 단체 대회로 참여하는 부산국제마라톤대회는 크루원 모두가 여름 내내 흘린 땀방울이 결실을 맺는 자리다. “혼자보다는 함께 할 때 즐거움이 배가된다”는 박 씨는 부산 다대포해수욕장을 달리며 뱁새의 걸음걸이처럼, 조금씩 꾸준히 성장하는 자신을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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