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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대장용종, 갑자기 癌 되는건 아냐…변비·설사 1주일 넘기면 병원을

이창석 부산의료원 소화기내과 과장 | 2025.02.17 19:00
- 검진때 나오는 용종 80% 선종성
- 이 중 5% 미만만 암성병변 확률
- 대변에 혈흔·검갈색 위험한 신호

대장용종이란 일반적으로 대장 안에서 육안적으로 평탄한 점막보다 장관 내로 돌출돼 있는 병변을 총칭한다. 그런데 모든 대장의 용종이 전암성 병변, 즉 대장암으로 돌변하는 것은 아니다. 종류와 양상에 따라 변이 가능성 역시 편차가 크므로 무턱대고 두려워할 것은 아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용종은 상피성 병변을 가리키는 예가 많다. 상피 용종 중에서도 암성 변이의 가능성이 높은 신생물성 용종, 즉 샘종(adenoma)이 흔하다. 이는 암종의 변이 가능성이 큰 용종이다. 10㎜ 이상 되는 큰 용종은 암성 변화의 가능성도 크며 치료 시 합병증 발생 가능성 역시 크므로 조기에 발견해 잘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산의료원 소화기내과 이창석 과장이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용종을 확인하고 있다. 부산의료원 제공
대장용종은 대부분 암으로 변이될 가능성을 지닌다. 대장암의 75%는 선종성 용종에서 발생한다. 그런데 발견되는 대장용종의 80%가 선종성 용종이다. 그렇다고 두려워할 일만은 아니다. 통계적으로 선종성 용종의 5% 미만만 암성병변이다. 전체 선종성 용종에서 8% 정도가 암성 변화를 하는 데까지 10년 이상 걸린다. 24%는 20년 이상 걸린다. 이것 역시 여러 변수가 많으므로 대장용종이 있다고 해서 당장 내일 대장암으로 변할까 걱정할 일은 아니다.

선종과 같은 전암성 용종은 유전적 변이에 의해 생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가족으로 계승되는 유전적 계승뿐만 아니라 여러 이유로 말미암아 발생한 변이를 포함한 의미다. 쉽게 말하면 대장의 점막은 손실되고 재생되는 과정으로 항상성을 유지한다. 이때 여러 이유로 유전적 에러가 발생하고 확대될 수 있다. 이것이 자기 윗대의 유전으로 물려받은 변이일수도 있고, 살아가면서 여러 환경적 인자에 의해 산발적으로 생겨난 것일 수도 있다. 여기서 한 가지 답을 얻을 수 있다. 불가피한 가족력 외 환경적 인자 중 우리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것도 있다는 점이다. 그 인자들에는 흡연, 음주, 고지방 저섬유식, 운동부족, 비만, 당뇨병, 염증성 대장질환 등이 있다.
그렇다면 어떤 증상이 있을 때 병원을 찾아야 할까. 변비나 설사 등 배변습관의 변화가 일주일 이상 오래 지속하면 대형용종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다른 대장질환의 결과에 의한 가능성도 함께 있다. 대변에 빨간 핏줄기 같은 혈흔이 보이거나 짜장면과 같은 검갈색이 나타난다면 비정상적 양상이지만, 이 역시 음식이나 철분제와 같은 약제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다. 아주 큰 용종이 대장 폐색을 일으킨다면 갑작스러운 심한 복통을 유발하기도 한다.

대장용종은 주변에서 흔하게 접하게 되는 질환이고 방치하면 무서운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으나, 용종에 관해 정확하게 인식하고 예방을 위해 노력하면 충분히 그 위험성을 낮출 수 있다. 적절한 선별검사를 통해 대장용종을 조기에 발견, 상황에 따라 조치하는 것도 좋은 예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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