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2세의 할머니 A 씨는 지난달 4일 집에서 넘어지는 바람에 다쳐 응급실로 옮겨졌다. 검사 결과는 오른쪽 대퇴부 골절. 가족은 수술 여부를 놓고 망설였다. A 씨의 나이가 워낙 많았던 까닭이다. 이와 달리 A 씨는 단호했다. 고관절 수술을 받겠다고 했다.

이에 온병원 관절센터 김윤준 부원장(정형외과전문의)은 곧바로 수술 일정을 잡았는데, 수술 전 검사에서 A 씨의 심비대와 폐렴이 확인됐다. 김 부원장은 같은 병원 심혈관센터 이현국 센터장(심장내과전문의)에 A 씨의 협진을 의뢰했다. A 씨는 관상동맥 조영술(CAG)로 급성 심내막하 심근경색증을 진단받고, 풍선 혈관성형술(PTCA)로 응급처치를 받았다. 이후 심혈관질환과 폐렴 증상이 호전되면서, A 씨는 입원한지 20일 만에 김 부원장의 집도로 고관절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았다.

김윤준 온병원 부원장과 환자 A 씨의 자녀, A 씨(왼쪽부터)가 고관절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온병원 제공

김 부원장은 “척추마취는 척추강 내에 척추 마취제를 주사해 하반신 또는 특정 부위를 마취하는 방법으로, 전신마취와 달리 환자의 의식이 유지된 상태에서 진행할 수 있으며, 주로 하복부나 하지 수술 시 사용돼 고령자 수술에 유용하다”고 말했다.

A 씨처럼 고령 환자의 수술 사례가 증가세다. 온병원에서 이뤄진 수술만 따져봐도 2023년과 지난해 80세 이상 고령 환자의 수술건수가 32.3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정형외과의 고령환자 수술 건수는 48%나 급증했다. 온병원 관계자는 “고령 환자는 복합적인 건강 상태와 수술 위험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하므로 수술 전 집도의인 외과의사 외에도 심장내과, 호흡기내과, 마취과 전문의를 포함한 다학제진료의 활성화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