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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마다 화장실 들락날락 중년남…노화 아닌 ‘전립선비대증’

전립선 커지며 배뇨 불편 일으켜…요로감염·방광결석 등 문제 동반
오광수 선임기자 inmin@kookje.co.kr | 2026.09.21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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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부민병원 이정주 원장(비뇨의학과 전문의)이 전립선비대증 환자의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해운대부민병원 제공
- 카페인·술 줄이고 약물치료 고려
- 레이저 홀렙수술 출혈 부담 덜어

60대 이상 남성에 배뇨 불편은 그리 낯선 일이 아니다. 소변 줄기가 예전보다 가늘어지고, 화장실에 가도 바로 소변이 나오지 않는다. 한참 기다리거나 배에 힘을 줘야 할 때도 있고, 소변을 다 본 것 같은데도 개운하지 않은 느낌이 남기도 한다. 밤에는 상황이 더 불편하다. 잠을 자던 중 소변 탓에 몇 번씩 깨어나다 보면 깊은 잠을 자기 어렵고, 다음 날 피로가 쌓인다. 장거리 운전이나 여행을 앞두고는 화장실이 걱정돼 물이나 커피를 줄이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많은 남성이 이런 변화를 ‘나이가 들면 원래 그런 것’으로 여겨 그냥 참고 지낸다.

반복되는 배뇨 불편은 단순한 노화 현상 때문은 아니다. 중년 이후 남성에 흔히 나타나는 전립선비대증이 원인일 수 있다. 해운대부민병원 이정주 원장(비뇨의학과 전문의)은 “전립선비대증 환자 중 상당수가 증상을 오랫동안 참고 지내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거나 외출과 사회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난 뒤에야 병원을 찾는다. 배뇨 증상으로 평소 생활패턴이 달라졌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전립선 크기만으로는 판단 안해”

전립선은 남성의 방광 바로 아래에 위치하며 소변이 지나가는 요도를 둘러싸고 있다. 젊을 때는 크기가 크지 않지만 나이가 들면서 전립선 조직이 점차 커질 수 있다. 커진 전립선이 요도를 압박하면 소변이 지나가는 길이 좁아지면서 다양한 배뇨장애가 나타난다. 문제는 증상이 단순히 ‘소변이 불편한 수준’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립선비대증은 수면과 외출, 여가생활까지 영향을 미치는 삶의 질의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전립선이 크다고 해서 반드시 증상이 심한 것은 아니다. 반대로 전립선 크기가 아주 크지 않더라도 소변 배출을 방해하는 위치에 조직이 자라거나 방광 기능에 영향을 미치면 환자가 상당한 불편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소변을 본 뒤에도 방광에 소변이 많이 남거나 소변이 나오지 않는 ‘요폐’가 반복된다면 치료를 미뤄서는 안 된다. 오랫동안 배뇨장애가 지속하면 방광 기능이 떨어질 수 있고 반복적인 요로감염이나 방광결석 등의 문제를 동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전립선비대증 진단을 받았다고 해서 곧바로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증상이 가벼운 환자는 저녁 시간대 과도한 수분 섭취를 줄이고 카페인이나 술처럼 방광을 자극할 수 있는 음료를 조절하는 등 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경과를 지켜볼 수 있다. 증상이 지속된다면 일반적으로 약물치료를 먼저 고려한다. 약물을 통해 전립선과 방광 주변 근육의 긴장을 낮춰 소변 배출을 원활하게 하거나 전립선의 크기를 줄이는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많은 환자가 약물치료를 통해 증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약을 꾸준히 복용하는데도 소변 줄기가 계속 약하거나 잔뇨가 많은 환자, 반복적으로 소변이 막히는 환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또 전립선이 많이 커져 요도를 심하게 압박하거나 반복적인 요로감염, 방광결석 등 합병증 위험이 있다면 수술을 고려하게 된다.

■ 홀렙, 대표적인 수술 방법 중 하나

전립선비대증의 대표적인 수술 방법 가운데 하나가 홀렙(홀뮴 레이저 전립선 적출술)이다. 홀뮴 레이저를 이용해 소변 길을 막고 있는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을 안쪽에서 걷어내 통로를 다시 확보하는 방법이다. 다만, 이 수술은 최소한 100례의 수술을 경험한 의료진이 할 수 있을 만큼 난도가 꽤 높다.

종전의 비대해진 조직 일부를 절제하는 방식과 달리, 홀렙 수술은 요도를 압박하는 전립선 선종 조직을 비교적 충분히 제거할 수 있다. 전립선 크기가 큰 환자에서도 적용을 고려할 수 있어 현재 전립선비대증의 주요 수술적 치료법 중 하나로 활용된다. 레이저를 이용하므로 수술 중 출혈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피부 절개를 하지 않아 회복 속도도 빠른 편이다.

환자가 홀렙 수술을 고민할 때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수술 뒤 소변을 편하게 볼 수 있느냐’는 점이다. 홀렙 수술의 목적도 전립선을 단순히 작게 만드는 데 있는 것은 아니다. 비대해진 조직 탓에 좁아진 소변길을 확보함으로써 소변 줄기를 개선하고 방광에 소변이 남는 정도를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그 결과 야간뇨나 잔뇨감 등 배뇨와 관련한 불편이 개선되면서 환자의 일상생활에도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모든 환자의 증상이 수술 직후 똑같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오랜 기간 전립선비대증으로 방광이 과도하게 일을 해온 환자의 경우 수술 후에도 한동안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갑자기 소변을 참기 힘든 증상이 남을 수 있다. 수술 직후 일시적인 혈뇨나 배뇨 불편이 나타날 수도 있다. 또 환자의 연령과 전립선 상태, 기존 방광기능 등에 따라 회복 과정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수술 전 충분한 검사와 상담이 필요하다.

이 원장은 “홀렙 수술은 전립선이 크다고 선택하는 수술이 아니다. 약물치료에도 증상이 지속하는지, 소변이 얼마나 남는지, 방광 기능은 어떤지 등을 종합 평가한 뒤 환자에게 수술이 필요한지를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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