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경남 양산시 통도사 입구 아름드리 나무에 수컷 공작새 한 마리가 올라 앉아 통도사를 찾은 불자와 관광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인근 서운암에서 키우는 공작새 중 한마리가 날라 온 것으로 보인다.

8일 오후 경남 영산시 통도사 입구 아름드리 나무에 수컷 공작새 한 마리가 올라 앉아 있다.

불가에서는 공작새를 지혜를 상징하는 상서로운 동물로 언급한다. 이들이 독사 뿐 아니라 독벌레, 독풀을 먹어도 죽지 않고 오히려 아름다운 깃털을 가진 것을 신비롭게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꼬리를 펼쳐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공작새의 모습을 세상의 모든 독을 포용해 자신의 안에서 지혜로 번성시키는 보살의 불심과 같은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공작새는 불교의 발원지인 인도의 국조(國鳥)이기도 하다. 공작새는 깃이 너무 커 못 나는 것이 아니가 하는 의심이 들 수 있지만 이동하거나 천적이 나타나면 날개 짓을 하며 날아간다. 또한 높은 곳에 오르는 것을 즐겨 망루를 설치해두면 망루위로 올라간다. 다만 날개가 짧고 둥글어 아주 높게 또는 멀리 날지는 못한다. 닭처럼 다리가 발달해 걸어 다니는 것을 더 선호하는 편이다.

통도사 암자 중 한 곳인 서운암에서 날라 온 수컷 공작새로 추정된다.

공작은 화려한 깃털이 상징적이다. 이는 수컷의 특징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수컷 공작의 ‘꼬리’라고 생각하는 깃털은 사실 허리에 나 있는 깃털이다. 수컷 공작의 장식깃이 뛰어날수록 그 수컷의 건강함을 암컷들에게 증명한다는 것이 학자들의 의견이다. 여러 실험을 통해 장식깃의 상태가 좋은 개체일수록 암컷들에게 많은 선택을 받는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결국 암컷의 입장에서는 화려한 깃을 가진 수컷은 보다 강하고 건강한 유전자를 가졌을 확률이 높다는 것이 된다. 

불가에서는 공작새를 상스러운 동물로 간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