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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10년 맞은 태화강동굴피아 성수기 여름에도 방문객 뜸해

빈약한 콘텐츠로 일제강점기 아픈 역사 조명 취지 못 살려
쾌적하지 않은 내부 등 구조적 문제도…세금먹는 하마 우려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 | 2026.07.28 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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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태화강동굴피아 내부 보습. 국제신문DB
울산 태화강동굴피아 내부 보습. 국제신문DB
개장 10년을 맞은 역사 테마형 관광시설 태화강동굴피아가 성수기인 여름철임에도 방문객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빈약한 콘텐츠에다 구조적인 문제까지 겹쳐 발길을 끌지 못하기 때문인데 세금만 축내는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울산 남구는 지난 2017년 7월28일 신정동 태화강변쪽 남산에 있는 동굴을 관광시설로 조성해 ‘태화강동굴피아’란 이름으로 개장했다. 이 동굴은 일제강점기 말 태평양 전쟁을 일으킨 일본군이 군수물자를 보관하기 위해 만든 인공 동굴이다. 동굴은 총 4개로 폭 1.5~5.5m, 높이 1.8~4.2m, 총 연장은 16~62m 규모다.

남구는 방치돼 있던 이 동굴을 활용해 여름철 피서공간과 일제강점기 강제 노역에 내몰린 조상들의 아픔을 되새겨 볼 수 있는 역사 교육의 장으로 만들어 관광자원화 하자는 취지에서 당시 30여억 원을 들여 5년여 공사 끝에 완공했다. 그 결과 개장 초 불과 10일 동안 11만여 명이 다녀갔고, 연말까지 5개월간 총 17만6665명이 찾았을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몰이를 했다.

하지만 첫 해만 반짝 인기몰이를 했을 뿐 매년 방문객이 급격히 줄어 들면서 개장 10년째를 맞은 지금은 피크로 볼 수 있는 여름철 임에도 찾는 방문객이 드문 실정이다. 겨울에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이렇다 보니 입장료 수익으로는 시설 유지비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남구가 지난해 동굴피아 운영에 투입한 예산은 4억8000여만 원이지만 수익은 3분의 1에 불과한 1억5800여만 원에 그쳤다.
이처럼 동굴피아 인기가 급격히 추락한 이유는 우선 빈약한 내부 시설과 콘텐츠를 꼽을 수 있다. 현재 동굴피아는 제1동굴에서만 일제강점기 남산동굴 역사를 소개할 뿐 나머지 2~4동굴은 단순한 조형물과 체험시설로만 채워져 있다. ‘일제강점기 울산의 아픈 역사를 보여준다’는 당초 조성 취지를 살리기엔 역부족이란 지적이다.

여기에다 원래 인공동굴을 다시 인위적으로 확장 개조한 탓에 천연동굴의 자연냉기는 느낄 수 없고, 습기 때문에 쾌적함과는 거리가 멀다. 실제로 동굴 내부 곳곳에서는 선풍기가 돌아가고 있고, 일부 공간에는 제습기와 냉방기도 가동되고 있다.

부산서 이곳을 찾은 방문객 김모(여·43) 씨는 “여름철 이색적인 관광장소일 것 같아서 자녀들과 왔는데 이렇다 할 볼거리나 즐길 거리는 빈약하고, 특히 시원함 보다는 동굴 특유의 쾌쾌한 냄새가 느껴져 불쾌감도 들었다”고 말했다.

관리를 맡고 있는 남구도시관리공단 관계자는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동굴이란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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