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원미술관 매주 금요일 연장 운영
- ‘시민 도슨트’ ‘음악 놀이터’ 등 마련
-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오싹오싹’
- 산책로에서 미션 수행하며 오감체험
- ‘문화의전당’ 윤슬미술관 신소장품전
- 저녁 공연… 주야 오가는 완벽한 피서
경남 김해의 미술관은 낮과 밤이 모두 빛난다. 낮에는 다양한 작가의 작품이 조명 아래에서 빛나고, 밤에는 야경을 배경으로 예술과 이색 체험을 즐길 수 있어 빛난다. 예술을 사랑하고 더위를 피하려는 관람객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완벽한 피서지’일 듯하다.
올여름 경남 김해의 공립 미술관들이 문 닫는 시간을 늦추고 이색 야간 프로그램을 더해 시민에게 ‘밤의 미술관’을 선사하고 있다. 낮과 밤이 서로 다른 얼굴을 지닌 김해의 미술관에서 새로운 예술 경험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낮과 밤에 만나는 세종대왕-김영원미술관
올해 김해에서 가장 화제가 된 ‘신상 미술관’이 바로 김해시립김영원미술관이다. 지난 4월 개관한 이곳은 한국을 대표하는 김영원 조각가의 작품을 바탕으로 다양한 예술적 경험을 선사한다.
김해 진영 출신인 김영원 조각가는 서울 광화문광장의 세종대왕 동상을 만들어 더욱 유명한 한국 조각계의 거장이다. 홍익대 미술학과 교수를 역임한 그는 세종대왕상뿐만 아니라 청남대 역대 대통령 동상,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의 ‘그림자의 그림자-길’ 등 굵직한 작품을 남겼다.
김영원미술관은 그가 기증한 작품 258점(조각 165점, 회화 92점)을 기반으로 그의 조각적 성취를 소개하는 전시와 다양한 현대미술의 경향과 흐름을 보여주는 기획전 등을 선보이고 있다. 유명한 ‘세종대왕 동상’을 보기 위한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져 개관 5개월 만에 관람객 7만2000명을 돌파하며 김해를 넘어 전국적인 명소로 떠올랐다.
낮에 김영원미술관을 방문하면 제1~3전시실에서 4개의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제1전시실에는 오랜 시간 인체 조각을 탐구한 김영원 조각가의 대표작 38점을 소개한 ‘김영원, 형상을 넘어 울림으로(10월 11일까지)’가 마련됐고, 제2전시실에서는 다양한 현대미술 작품을 소개한 전시 ‘경계는 울리고 생은 넘친다’가 진행됐다.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꼭대기 층인 제3전시실에서 마주할 수 있다. 김영원 조각가의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원형인 대형 석고상을 눈높이를 맞추며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높이 6.2m의 대형 조각상은 세종대왕의 손금부터 겹겹이 포개진 용포의 주름까지 섬세한 표현이 사실적이고, 특히 눈동자를 안쪽에서 깊게 파낸 음각 표현 덕분에 어느 방향에서도 세종대왕의 온화한 시선을 느낄 수 있다. 제3전시실에는 국립한글박물관과 공동 기획한 ‘글(자)감(각) : 쓰기와 도구(11월 1일까지)’가 함께 마련돼 세종대왕과 그의 한글을 오롯이 되새기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김영원미술관은 매주 금요일 밤 또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평일에는 오후 6시면 문을 닫지만 금요일에는 오후 8시까지 연장해 운영하기 때문이다. 야경을 배경으로 대형 세종대왕상을 바라보는 풍경은 낮과는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미술관 측은 야간 개장과 함께 밤을 주제로 한 문화 프로그램 ‘밤의 미술관’을 열어 호응을 얻고 있다. 시간대별로 여는 ‘시민 도슨트’와 그림책을 함께 낭독하며 상상력을 나누는 ‘이야기 한 조각’ 등은 이미 인기 프로그램이다. 오는 21일에는 ‘밤의 미술관’의 대미를 장식하는 ‘뮤지엄 음악 놀이터’가 열린다. 미술관 안에서 즐기는 작은 클래식 공연으로, 영유아 관람객을 위한 악기 체험도 곁들여진다.
■감각적인 낮 오싹한 밤-클레이아크미술관
김해를 대표하는 미술관인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의 낮은 개관 20주년 특별 기획전 ‘주름과 덧댐(11월 29일까지)’으로 채워졌다. 미술관 내 큐빅하우스에 마련된 것으로, 건축과 예술의 결합을 보여주는 색다른 전시다.
전시는 ‘완공 이후의 건축’으로 시선을 돌려 시간이 흐르며 건물에 생긴 주름과 덧댐에 주목한다. 이를 없애야 할 결함이 아닌 빛과 물, 사람의 흔적이 축적된 하나의 상태로 바라보고 이를 다양한 방식으로 기억하고자 하는 것이 이색적이다. 무대 뒤편의 ‘빗물받이’를 작품의 주인공으로 끌어낸 비유에스건축의 작업부터 건물 내부 배관의 소리를 채집한 서민우 작가의 사운드아트까지 익숙했던 미술관 공간을 전혀 다른 느낌으로 만날 수 있다.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은 2006년 문을 연 건축도자 전문 미술관이다. 미술관은 1만2810㎡ 규모의 공간에 전시장인 돔하우스와 큐빅하우스, 상징 조형물 클레이아크타워 등이 있다. 특히 5000여 장의 수제 도자 타일로 외벽을 장식한 돔하우스는 미술관을 대표하는 건축물이자 김해의 랜드마크로 꼽힌다.
클레이아크미술관은 이번 여름 특별한 기획 프로그램 ‘오싹오싹 밤의 미술관’을 개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오는 22, 23일 열리는 야간 개장 행사 ‘오싹오싹 밤의 미술관’은 미술관 산책로를 걸으며 미션을 수행하는 ‘고스트 미션’을 비롯해 페이스 페인팅, 가면 만들기, 공포 애니메이션 상영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사전 예약을 시작하자마자 정원 2000명을 일찌감치 채울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이색적인 밤의 미술관을 기획하게 된 데는 의외의 배경이 있다. 미술관의 상징인 돔하우스가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가면서 메인 공간을 사용할 수 없게 되자 정형화된 공간을 벗어나 산책로를 활용할 방법을 고민한 끝에 ‘오싹한’ 밤의 미술관을 시도하게 된 것이다.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관계자는 “작품만 감상하는 미술관이란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누구나 찾아와 오감으로 즐기는 문턱 낮은 친근한 공간이 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낮에는 미술, 밤에는 공연-윤슬미술관
낮과 밤을 오가는 김해 미술관 여행의 마침표는 김해문화의전당 안에 있는 윤슬미술관에서 찍을 수 있다. 이곳은 김해문화의전당에서 열리는 공연을 보기 위한 관객이 입장 전 들르는 필수 코스로 잘 알려져 있다. 낮에는 전시를, 밤에는 공연을 모두 한 공간에서 즐길 수 있는 것이 이곳만의 매력이다.
현재 윤슬미술관에서는 신소장품전 ‘우리가 사랑한 흙, 우리가 꿈꾼 새벽(오는 23일까지)’이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올해 미술관이 새롭게 수집한 도자 작품과 국내외 작가 13명의 작품을 전시해 실용적인 그릇을 빚는 재료 ‘흙’이 현대 순수 조형예술로 확장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전시는 ▷사랑한 흙 ▷기억의 층위 ▷꿈꾼 새벽 등으로 나뉘어 흙의 물성과 특성을 살리면서 기능과 조형의 경계를 허문 작품들을 소개했다.
‘사랑한 흙’에서는 가오이펑·강효용·정민호의 작품을 통해 흙 본연의 묵직한 질감과 대지의 에너지를 조명하고, ‘기억의 층위’에서는 취징·유리 후쿠오카·츠리 마츠오 등이 도자 매체가 지닌 물리적 한계를 넘어선 작품을 선보였다. ‘꿈꾼 새벽’에는 장 링윈·마리오 오쿠보·우수린·채가동 등이 흙을 둘러싼 익숙한 관념을 저마다의 감수성과 새로운 시각 언어로 풀어냈다. 낮에 흙냄새 가득한 전시를 본 뒤 저녁에는 감성 충만한 공연을 보며 여름의 더위를 날리는 것도 색다른 피서법이 될 듯하다.
김영원미술관과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윤슬미술관 모두 월요일은 휴관한다.
- ‘시민 도슨트’ ‘음악 놀이터’ 등 마련
-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오싹오싹’
- 산책로에서 미션 수행하며 오감체험
- ‘문화의전당’ 윤슬미술관 신소장품전
- 저녁 공연… 주야 오가는 완벽한 피서
경남 김해의 미술관은 낮과 밤이 모두 빛난다. 낮에는 다양한 작가의 작품이 조명 아래에서 빛나고, 밤에는 야경을 배경으로 예술과 이색 체험을 즐길 수 있어 빛난다. 예술을 사랑하고 더위를 피하려는 관람객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완벽한 피서지’일 듯하다.
올여름 경남 김해의 공립 미술관들이 문 닫는 시간을 늦추고 이색 야간 프로그램을 더해 시민에게 ‘밤의 미술관’을 선사하고 있다. 낮과 밤이 서로 다른 얼굴을 지닌 김해의 미술관에서 새로운 예술 경험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낮과 밤에 만나는 세종대왕-김영원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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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일 경남 김해시립김영원미술관 제3전시실에서 관람객들이 김영원 조각가의 세종대왕 동상 원형 석고상을 바라보고 있다. 서울 광화문광장에 세워진 동상과 같은 크기로, 이곳의 대표작이자 인기 작품이다. 김성효 선임기자 kimsh@kookje.co.kr |
김해 진영 출신인 김영원 조각가는 서울 광화문광장의 세종대왕 동상을 만들어 더욱 유명한 한국 조각계의 거장이다. 홍익대 미술학과 교수를 역임한 그는 세종대왕상뿐만 아니라 청남대 역대 대통령 동상,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의 ‘그림자의 그림자-길’ 등 굵직한 작품을 남겼다.
김영원미술관은 그가 기증한 작품 258점(조각 165점, 회화 92점)을 기반으로 그의 조각적 성취를 소개하는 전시와 다양한 현대미술의 경향과 흐름을 보여주는 기획전 등을 선보이고 있다. 유명한 ‘세종대왕 동상’을 보기 위한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져 개관 5개월 만에 관람객 7만2000명을 돌파하며 김해를 넘어 전국적인 명소로 떠올랐다.
낮에 김영원미술관을 방문하면 제1~3전시실에서 4개의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제1전시실에는 오랜 시간 인체 조각을 탐구한 김영원 조각가의 대표작 38점을 소개한 ‘김영원, 형상을 넘어 울림으로(10월 11일까지)’가 마련됐고, 제2전시실에서는 다양한 현대미술 작품을 소개한 전시 ‘경계는 울리고 생은 넘친다’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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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해시립김영원미술관의 현대미술 전시에 소개된 노진아 작가의 ‘히페리온의 속도’. 김성효 선임기자 |
김영원미술관은 매주 금요일 밤 또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평일에는 오후 6시면 문을 닫지만 금요일에는 오후 8시까지 연장해 운영하기 때문이다. 야경을 배경으로 대형 세종대왕상을 바라보는 풍경은 낮과는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미술관 측은 야간 개장과 함께 밤을 주제로 한 문화 프로그램 ‘밤의 미술관’을 열어 호응을 얻고 있다. 시간대별로 여는 ‘시민 도슨트’와 그림책을 함께 낭독하며 상상력을 나누는 ‘이야기 한 조각’ 등은 이미 인기 프로그램이다. 오는 21일에는 ‘밤의 미술관’의 대미를 장식하는 ‘뮤지엄 음악 놀이터’가 열린다. 미술관 안에서 즐기는 작은 클래식 공연으로, 영유아 관람객을 위한 악기 체험도 곁들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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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의 개관 20주년 특별기획전 ‘주름과 덧댐’에 소개된 비유에스건축의 작품 ‘빗물받이’.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제공 |
김해를 대표하는 미술관인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의 낮은 개관 20주년 특별 기획전 ‘주름과 덧댐(11월 29일까지)’으로 채워졌다. 미술관 내 큐빅하우스에 마련된 것으로, 건축과 예술의 결합을 보여주는 색다른 전시다.
전시는 ‘완공 이후의 건축’으로 시선을 돌려 시간이 흐르며 건물에 생긴 주름과 덧댐에 주목한다. 이를 없애야 할 결함이 아닌 빛과 물, 사람의 흔적이 축적된 하나의 상태로 바라보고 이를 다양한 방식으로 기억하고자 하는 것이 이색적이다. 무대 뒤편의 ‘빗물받이’를 작품의 주인공으로 끌어낸 비유에스건축의 작업부터 건물 내부 배관의 소리를 채집한 서민우 작가의 사운드아트까지 익숙했던 미술관 공간을 전혀 다른 느낌으로 만날 수 있다.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은 2006년 문을 연 건축도자 전문 미술관이다. 미술관은 1만2810㎡ 규모의 공간에 전시장인 돔하우스와 큐빅하우스, 상징 조형물 클레이아크타워 등이 있다. 특히 5000여 장의 수제 도자 타일로 외벽을 장식한 돔하우스는 미술관을 대표하는 건축물이자 김해의 랜드마크로 꼽힌다.
클레이아크미술관은 이번 여름 특별한 기획 프로그램 ‘오싹오싹 밤의 미술관’을 개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오는 22, 23일 열리는 야간 개장 행사 ‘오싹오싹 밤의 미술관’은 미술관 산책로를 걸으며 미션을 수행하는 ‘고스트 미션’을 비롯해 페이스 페인팅, 가면 만들기, 공포 애니메이션 상영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사전 예약을 시작하자마자 정원 2000명을 일찌감치 채울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이색적인 밤의 미술관을 기획하게 된 데는 의외의 배경이 있다. 미술관의 상징인 돔하우스가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가면서 메인 공간을 사용할 수 없게 되자 정형화된 공간을 벗어나 산책로를 활용할 방법을 고민한 끝에 ‘오싹한’ 밤의 미술관을 시도하게 된 것이다.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관계자는 “작품만 감상하는 미술관이란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누구나 찾아와 오감으로 즐기는 문턱 낮은 친근한 공간이 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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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해문화의전당 윤슬미술관에서 열린 신소장품전 ‘우리가 사랑한 흙, 우리가 꿈꾼 새벽’ 전시 전경. 김해문화의전당 제공 |
낮과 밤을 오가는 김해 미술관 여행의 마침표는 김해문화의전당 안에 있는 윤슬미술관에서 찍을 수 있다. 이곳은 김해문화의전당에서 열리는 공연을 보기 위한 관객이 입장 전 들르는 필수 코스로 잘 알려져 있다. 낮에는 전시를, 밤에는 공연을 모두 한 공간에서 즐길 수 있는 것이 이곳만의 매력이다.
현재 윤슬미술관에서는 신소장품전 ‘우리가 사랑한 흙, 우리가 꿈꾼 새벽(오는 23일까지)’이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올해 미술관이 새롭게 수집한 도자 작품과 국내외 작가 13명의 작품을 전시해 실용적인 그릇을 빚는 재료 ‘흙’이 현대 순수 조형예술로 확장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전시는 ▷사랑한 흙 ▷기억의 층위 ▷꿈꾼 새벽 등으로 나뉘어 흙의 물성과 특성을 살리면서 기능과 조형의 경계를 허문 작품들을 소개했다.
‘사랑한 흙’에서는 가오이펑·강효용·정민호의 작품을 통해 흙 본연의 묵직한 질감과 대지의 에너지를 조명하고, ‘기억의 층위’에서는 취징·유리 후쿠오카·츠리 마츠오 등이 도자 매체가 지닌 물리적 한계를 넘어선 작품을 선보였다. ‘꿈꾼 새벽’에는 장 링윈·마리오 오쿠보·우수린·채가동 등이 흙을 둘러싼 익숙한 관념을 저마다의 감수성과 새로운 시각 언어로 풀어냈다. 낮에 흙냄새 가득한 전시를 본 뒤 저녁에는 감성 충만한 공연을 보며 여름의 더위를 날리는 것도 색다른 피서법이 될 듯하다.
김영원미술관과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윤슬미술관 모두 월요일은 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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