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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5일 부산 기장군 일광 야구 유원지에 있는 야구 체험관 3층 꿈의 구장에서 시민이 보호장비를 착용한 후 타격 체험을 하고 있다.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
야구를 향한 시민의 관심에 힘입어 부산에 대형 야구테마파크가 만들어졌다. 부산시 기장군 일광읍에 있는 국내 최대 규모 야구테마파크 ‘일광 야구 유원지’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야구 방망이를 직접 휘둘러보고, 프로부터 꿈나무까지 야구인의 실전 경기를 직관하고, 프로야구의 역사까지 되새길 수 있는 곳이 바로 일광 야구 유원지다.
축구장 63개 규모의 넓은 면적(45만2499㎡)을 자랑하는 일광 야구 유원지는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 리틀야구장, 소프트볼구장, 일광 야구 체험관 등으로 구성됐다. 내년에는 한국야구명예의전당(야구 박물관)도 문을 열어 실제 경기부터 체험, 역사까지 두루 즐길 수 있는 국내 대표 야구 복합 시설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올해 프로야구 관중이 사상 처음 13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될 만큼 야구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일광 야구유원지도 전국에서 찾는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그래서 직접 찾아가 봤다. 폭염을 뚫을 정도로 뜨거운 야구 체험의 현장으로.
◇ 오늘 만큼은 나도 야구선수 ‘일광 야구체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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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이 일광 야구 유원지 야구 체험관 3층 드림레거시 존에서 역대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고 있다. 김성효 기자 |
야구 테마 체험형 스포츠 공간인 이곳은 구역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시설이 갖춰져 있다. 지난 7월부터 임시 운영을 시작한 지 두 달여 만에 누적 방문객이 8500명에 이를 정도로 많은 이가 몰리며, 방문 예매 오픈과 동시에 매진되는 일도 빈번하다. 11살 아들과 이곳을 찾은 박경선(46·대구) 씨는 “이 시설을 즐기기 위해 대구에서 왔다”며 “예매를 처음 시도했을 당시 매진이었는데 계속 시도한 끝에 취소 표를 구해 겨우 왔다”고 말했다.
1층에서 예매 내역을 확인한 뒤 2층으로 올라가면 본격적인 야구 체험이 시작된다. 2층은 야구체험존과 키즈존으로 꾸며졌다. 체험관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시설 이용 방법 영상을 시청한 뒤 다음 공간으로 넘어가면 키오스크에 구단과 이름을 설정해 QR코드가 있는 종이 팔찌를 발급받을 수 있는데, 이를 통해 체험 과정에서 비거리와 홈런 등 자신의 기록이 점수로 쌓인다. 체험을 모두 마친 뒤 쌓인 점수를 토대로 본인의 순위를 확인할 수 있어 흥미롭다.
2층에선 배팅부터 주루(베이스 러닝), 투구, 펑고까지 다양한 종류의 훈련을 즐길 수 있다. 베이스 러닝은 벽에 마련된 전광판을 통해 프로야구 구단의 마스코트와 경쟁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고, 배팅은 입문용 티배팅부터 유명 투수의 공을 칠 수 있는 레전드 배팅 등 난이도별로 구성됐다. 그 옆에는 선수들의 라커 룸을 본떠 만든 포토존이 있어 기념 사진도 많이 찍는다.
2층에서 가장 많은 이용객이 몰리는 곳은 ‘키즈 배팅’이다.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아 어린이가 배팅 체험을 하기 위해 길게 줄 서 있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다. 체험관을 찾은 이수하(11·부산진구) 군은 “주변에 이런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 없어 너무 오고 싶었다”며 “(키즈 배팅을 통해) 홈런도 치니까 재밌다. 다음에 또 오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3층은 여러 명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 시설과 역대 KBO 명장면·기록을 볼 수 있는 ‘드림레거시’, KBO 구단의 단복을 직접 입고 사진을 찍는 포토존, 인생네컷 부스 등으로 구성됐다. 자녀와 함께 온 부모는 추억에 잠긴 듯 프로야구 역사의 순간을 눈에 담았고, 각 구단의 유니폼이 사이즈별로 마련된 포토존에선 취향에 맞춰 옷을 입고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기는 이들로 북적였다. 아들과 함께 찾은 김정효(55·해운대구) 씨는 “사진과 영상, 기록 등을 보니 롯데가 처음 우승했던 순간 등 옛날 생각이 많이 난다”며 “아이들이 야구를 보는 것을 넘어 체험할 수 있어 더 즐거워하는 것 같다”고 참여 소감을 전했다.예매는 체험 희망일 2주 전 오전 10시부터 일광 야구 체험관 홈페이지를 통해 1인당 최대 4매까지 가능하고, 당일 잔여석에 한해 현장 접수도 할 수 있다. 초등학생(만 7세 이상)부터 시설을 즐길 수 있기에 방문 시 나이 확인을 위한 증빙서류를 지참해야 한다.
또 화~금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40분까지 100분간 3회차, 토요일과 일요일을 포함한 공휴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40분까지 80분간 4회차로 체험이 진행된다. 회차당 최대 인원은 35명이며, 매주 월요일과 설·추석 연휴는 쉰다. 현재 임시 운영 단계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지만 정식 개관하면 유료로 전환된다.
◇ 프로와 꿈나무 모두 찾는 수준급 훈련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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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5일 야구 체험관 뒤편에 마련된 실내야구연습장에서 한국 U-18 야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다. 김성효 기자 |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는 전국체육대회와 고교야구 주말리그 등 각종 대회 개최지로 유명하다. 2016년 8월에 개관한 이후 연간 30여 개의 야구대회가 열렸으며, 연평균 12만 명이 방문했다.
선수들의 훈련 장소로도 인기다. kt wiz 2군 선수단을 비롯한 여러 팀이 전지훈련 장소로 이용했고, 동의과학대학교와 부산과학기술대학교 등 대학 선수들도 평일 훈련을 위해 방문한다. 동의과학대의 한 선수는 “학교 근처에 야구장이 없기도 하고 이곳 시설이 좋아 자주 방문해 타격 등 단체 훈련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야구 꿈나무들의 훈련 장소로도 각광받는다. 취재진이 방문한 지난달 25일에는 한국 U-18 야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 중이었다.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와 가까운 거리에는 실내야구연습장이 있어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투구 연습과 체력 단련을 할 수 있다. 자녀의 훈련 현장을 찾은 일부 학부모는 실내야구연습장을 보고 “프로 선수들이 쓰는 연습장보다 좋은 것 같다”며 호평했다.
리틀야구장과 소프트볼경기장에도 연평균 4만8000명이 방문해 대회 또는 연습경기, 훈련 등의 용도로 사용 중이다. 상대적으로 접하기 어려운 리틀야구와 소프트볼을 위한 전용 구장까지 갖춰 각 종목에 맞는 경기와 훈련을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경기장 관리·운영은 기장군도시관리공단이 맡았으며, 홈페이지에서 대관 신청을 할 수 있다.
◇ 내년 완공되는 박물관 ‘한국야구명예의 전당’
일광 유원지의 마지막 퍼즐은 한국야구명예의전당이다. 야구 박물관으로 짓는 이 공간은 내년 3월까지 모든 공사를 마무리하고 하반기에 문을 열 계획이다. 공간은 1층 상설전시실, 2층 명예의전당으로 구성되며 별도의 기획전시실을 마련한다. 박물관 시설까지 갖춰지면 일광 야구유원지는 야구를 주제로 한 국내 최대 야구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게 된다.
한국야구명예의전당은 한국 야구의 시작부터 현재까지의 역사를 전반적으로 다룬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전시 자료를 확보했고, 현재 3만 점 이상이 준비됐다. 또 기록물과 유물의 안정적인 보존을 위해 온도와 습도 등을 일정하게 유지해 주는 항온항습기도 갖췄다.
일광 야구 유원지 관리를 맡은 기장군은 야구 박물관이 완성되면 이곳을 야구 체험·훈련·경기·관광을 결합한 체류형 문화 공간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야구 체험관과 다양한 경기장, 박물관까지 관련 인프라가 집적된 만큼 스포츠·문화 거점 공간의 구성 요소를 두루 갖췄기 때문이다. 기장군 관계자는 “관람객에게 다양한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박물관에는 야구 관련 기록과 자료 외에도 디지털 미디어 연출과 체험 등 흥미로운 요소를 갖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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