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명 10분 지연 외 사건사고 無
- 방문객 작년보다 26만 명 급증
- 中 유명 업체 등도 새롭게 참가
- 패러슈트 불꽃 등 볼거리 강화
2024 부산불꽃축제가 100만 인파 속에 늦가을 부산의 주말 밤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예년보다 1시간 일찍 시작한 가운데 보다 풍성해진 불꽃으로 부산시민은 물론 전국 관광객들의 이목을 한 데 사로잡았다. 부산시와 부산경찰청, 소방당국 등은 안전관리에 총력을 다하며 ‘가을밤 이야기’를 주제로 한 환상적 공연의 성공 개최에 조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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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회 부산불꽃축제가 지난 9일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일대에서 열린 가운데 축제가 끝나자 해변로에 수많은 인파가 몰리고 있다. 부산시 등 유관기관은 이날 670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안전관리에 나섰다.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
부산시는 지난 9일 오후 7시 광안리해수욕장 일대에서 제19회 부산불꽃축제를 열었다. 방문객은 103만 명으로, 77만2000명이 방문한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 흥행에 ‘대성공’했다. 유료좌석 1만4000석도 매진됐다. 시는 관람객의 대기시간을 단축하고 귀가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 불꽃 연출 시간을 지난해보다 1시간 앞당겼다. 다만 광안대교 경관 조명 오류로 불꽃이 10분간 지연돼 정확한 원인을 파악 중이다. 이날 대구에서 배우자와 함께 세 자녀를 데리고 축제장을 찾은 이모(여·30대) 씨는 “대구 이월드는 불꽃놀이가 10~20분으로 짧아 아이들에게 더 풍성한 불꽃을 길게 보여주고 싶어 방문했다”며 “나이아가라폭포 등 광안리의 유명 불꽃을 기대하고 왔다”고 말했다.
이번 불꽃축제는 다양한 불꽃을 추가해 지난해보다 훨씬 다양한 볼거리를 자랑했다. 올해는 중국 류양시를 대표하는 유명 불꽃놀이 업체 ‘파이어쇼우 사(FIRESHOW 社)’도 참가, 광안리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았다. 1000건 이상의 불꽃을 연출한 이들은 가을밤의 고요하고 서정적인 동양의 분위기를 불꽃으로 표현했다.불꽃축제의 하이라이트이자 ‘가을밤 이야기’를 주제로 한 ‘부산멀티불꽃쇼’는 1막 끌림· 2막 설렘·3막 울림으로 진행됐다. 광안대교 트러스트를 따라 물결 모양의 ‘웨이브 불꽃’을 새롭게 선보였다. 여기에 시의 글로벌 허브 도시 도약을 상징하는 ‘문자 불꽃’도 새롭게 연출됐다.
또 국내 최초로 낙하산 모양으로 떨어지는 ‘패러슈트 불꽃’도 볼거리를 더했다. 특히 한 단계 개선된 광안대교의 경관조명을 카운트다운 등 연출에 사용해 불꽃놀이와 적극 연계했다.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조명과 음악이 어우러진 장관이 연출되자 여기저기서 감탄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날 불꽃축제의 마무리는 커튼콜 불꽃으로, 끝을 알리며 형형 색깔의 불꽃이 쉴 새 없이 터졌다. 특히 주황색 등 오색 빛 불꽃이 대규모로 터져 하늘과 바다를 빛으로 물들이며 탄성을 자아냈다. 가족과 친구 등 10명이 함께 온 이모(여·70대) 씨는 “오늘 관람이 처음이 아니지만 특히 더 아름다워 가슴이 벅차다”며 “그 어느 때보다 더 규모가 크고 예쁜 불꽃이 많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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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구덕산에서 촬영한 제19회 부산불꽃축제의 화려한 불꽃. 김동하 기자 |
불꽃축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유관기관은 670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안전관리에 총력을 다했다. 남해해양경찰청은 국제여객선 등 160여 척에서 5000명의 관람객이 해상 관람을 할 것으로 예상해 14척의 경비함과 110여 명의 경력을 해상에 배치했다. 교통공사는 도시철도 1∼4호선 열차 증편을 240회 실시했다. 행정안전부 이상민 장관도 이날 불꽃축제 상황실 등 현장을 방문하고 점검했다. 이런 노력 등으로 다행히 축제는 별다른 사고 없이 마무리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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