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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빙선 없이 북극해 통과…‘팬스타호’ 로테르담 입항

영국 거쳐 부산 출발 22일만에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 | 2026.09.13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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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항로 시범운항에 나선 컨테이너선 ‘팬스타 아크로호’가 지난 12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펠릭스토우항에 입항해 있다. 팬스타그룹 제공
- 척치해 등서 해빙에 막혀 고전
- 데이터 분석해 추가 운항 검토
- 상업항로 가능성 확인했단 평가

국내 컨테이너선으로는 처음으로 북극항로 시범운항에 나선 ‘팬스타 아크로호’가 쇄빙선의 도움 없이 약 6400㎞에 달하는 북극해 구간을 통과해 유럽에 도착했다. 부산으로의 귀환 일정이 남았지만 별다른 문제 없이 유럽까지 순항한 만큼 정기 상업항로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이하 한국시간)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팬스타 아크로호는 이날 오후 6시께 네덜란드 로테르담항에 도착했다. 지난달 22일 부산을 출발한 지 22일 만이다. 팬스타 아크로호는 이에 앞서 지난 12일 오전 5시께 첫 기항지인 영국 펠릭스토우항에 입항했다. 이 선박은 부산을 출발, 베링해협을 거쳐 지난달 31일 북극해에 진입해 척치해, 동시베리아해, 랍테프해, 카라해를 차례로 지나 지난 9일 북극해를 통과했다.

무사히 유럽에 도착했지만 운항 과정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척치해와 동시베리아해에서는 해빙으로 항로가 막혀 속도를 내지 못했다. 이들 해역은 애초 해빙이 많아 상대적으로 운항 위험이 큰 구간으로 꼽혔다.

이 때문에 로테르담 도착도 애초 예상보다 나흘가량 늦은 오는 15일께에야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동시베리아해를 지나면서 순항했고, 속도를 내 유럽 도착 일정도 다시 앞당겨졌다. 예정일에 거의 맞춰 순항한 셈이다.

팬스타 아크로호는 오는 16일께 폴란드 그단스크에 기항한 뒤 다시 북극해를 지나 다음 달 12일 부산으로 귀환할 예정이다. 유럽행에서 별 문제가 없었던 데다 9월은 해빙이 줄어드는 시기여서 귀환 길도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팬스타 아크로호는 북극해 운항 중 별다른 사고가 없었고, 특히 러시아 쇄빙선의 에스코트도 받지 않았다. 쇄빙선의 지원 없이도 북극해를 무사히 통과했다는 점에서 정기 상업운항 가능성을 가늠할 실증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후 변화로 북극지역 기온이 상승하면서 해빙이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 7월 북극해를 운항한 쇄빙연구선 ‘아라온호’ 연구진은 척치해와 동시베리아해에 해빙이 넓게 분포했지만 두께가 비교적 얇은 것을 확인했다.

정부는 팬스타 아크로호가 이번 시범 운항으로 축적한 데이터 분석을 거쳐 추가 시범운항을 검토할 예정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팬스타 아크로호가 시범운항을 무사히 마치면 확보한 항해 데이터와 경험을 분석해 추가 시범운항을 검토하겠다. 2030년 정기 상업항로 개통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2일 팬스타 아크로호의 영국 도착을 축하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X)에 “역사적인 북극항로 첫 길을 연 선장과 선원 여러분에게 축하와 감사를 드린다”며 “팬스타 아크로호의 무사 귀환과 성공적 북극항로 개척을 함께 빌어달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약속드린 대로 강력한 추진과 지원으로 북극항로 시대, 해양수도 부산을 앞당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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