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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피싱전화 ‘010’번호 둔갑…중계기 유통 일당 덜미

하드디스크로 위장해 밀반입, 유심 제공자 등 101명 검거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 | 2026.10.20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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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걸려 온 인터넷 전화를 ‘010’ 번호로 표시되도록 하는 중계기를 밀반입해 유통·운영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20일 부산경찰청 마약·국제범죄수사대는 발신번호를 바꾸는 중계기를 국내에 반입하고 이를 피싱사기 조직의 범행에 이용되도록 한 혐의(전기통신사업법 위반 등)로 러시아 국적 총괄유통책 A 씨 등 조직원과 유심제공자 등 101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16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A 씨 등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해외 인터넷전화의 발신번호를 국내 휴대전화 번호로 바꾸는 중계기를 하드디스크 등으로 위장해 국내에 들여와 원룸 등에 설치, 운영해 피싱 범죄에 활용하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 국적 30대 남성 B 씨 등 84명은 범행에 필요한 유심을 1개당 6만~12만 원을 받고 넘기거나, 대출을 조건으로 자신의 명의로 유심을 개통해 양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직은 범행 단계마다 총책, 밀수책, 모집책, 총괄유통책, 유통책, 중계소 관리·운영책, 대포유심 제공책 등 역할을 나누어 범행을 지원했다. 해외 총책과 밀수책은 중국 국적, 유통·운영 조직원은 대부분 러시아·벨라루스·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등 러시아계 국적의 외국인으로 구성됐다. 이들 조직원은 텔레그램 러시아 구인·구직 게시판을 통해 모집됐으며, 자신의 역할 범위에서만 활동하는 점조직 형태로 운영됐다.

경찰은 지난 2월 원룸 건물 배수구에서 다량의 유심 조각이 발견됐다는 첩보 입수 후 수사에 착수했고, 중계기 400대, 대포폰 121대, 유심칩 5256개, 라우터 등 기타 장비 848대를 압수했다. 중계기가 이용된 검찰 사칭 피싱 사기로 피해자 19명이 약 15억 원의 피해를 입은 사실도 확인됐다. 경찰은 해외총책과 공급책 등 나머지 핵심 조직원을 추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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