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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그래도 연말이니까…이 예쁜 풍경 놓치지 말아요

부산 곳곳 트리 맛집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 2024.12.11 18:48
세밑이다. 45년 만에 자행된 계엄과 그에 따른 탄핵정국으로 격랑의 연말을 지나지만 그래도 크리스마스트리 앞에서 가족 친구와 사진을 남기며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례행사’는 지나칠 수 없다. 크리스마스트리처럼 예쁘게 한 해를 마무리하고 알록달록 희망찬 내년을 기대해 보자. 거리 쇼핑몰 카페 등 부산 곳곳에는 벌써 크리스마스트리 전등이 환하게 켜졌다. ‘트리 핫플’로 유명한 인증샷 명소들을 둘러봤다.
부산 중구 ‘2024 광복로 겨울빛 트리축제’. 중앙광장 메인 트리가 상가 전광판과 어우러져 ‘부산판 타임스퀘어’ 같다. 이선정 기자
◇ 어디로 가야 하나 행복한 고민…부산의 화려한 빛 축제들

- 전통 명소 광복로·서면·해운대 구남로 등
- 미디어아트 더해져 환상의 세계로 이끄는
- 부산 트리축제들

올해는 빛 축제가 부산 시내 곳곳에서 펼쳐져 어디로 가야 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져들게 한다. 전구를 활용한 빛 조형물 전시 붐을 일으킨 전통의 ‘광복로 트리축제’가 대표적이다. ‘2024 광복로 겨울빛 트리축제’는 지난달 15일 개막, 내년 2월 2일까지 80일간 펼쳐진다. ‘광복라이트 명작(名作)’을 주제로 한 올해 행사에서는 용두산 공원, 부산항 부두, 등대, 해양생물 등 중구의 역사 문화 등을 담은 빛 장식이 연출돼 이곳만의 트리축제를 완성한다.

지난 7일 광복로 패션거리 입구에서 부평 야시장까지 걸으며 빛 축제를 즐겼다. 나무를 오르는 산타 할아버지와 날아오르는 루돌프 사슴 장식이 인상적인 광복로 입구 대형 트리를 지나 패션거리로 진입하면 수많은 전구로 장식된 빛 열차가 나온다. 두 칸으로 나뉜 빛 열차는 설치물에 탑승도 할 수 있어 체험하며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마치 환상특급열차를 타고 빛 축제를 여행하는 듯하다. 루돌프 사슴이 이끄는 산타 할아버지의 마차 등 수많은 포토존도 있어 여행객의 눈을 즐겁게 한다.

광복로 중앙광장의 메인 트리는 입체감을 극대화하는 표현기법인 아나모픽 등 최신 미디어 기술을 활용, 영상 콘텐츠를 구현해 눈길을 끈다. 주변 상가의 전광판과도 어우러져 ‘부산판 타임스퀘어’ 느낌을 준다. 트리 아래에는 아기 예수의 탄생을 모형물로 전시해 성탄절 의미를 새길 수 있다. 버스킹 공연과 초상화 그림을 그리는 화가의 거리 등이 이어지는 활기 가득 트리 대로를 지나 족발 양곱창 등 먹거리 골목을 통과하면 밤늦게까지 문을 여는 부평 야시장으로 이어진다. 야시장에서 파는 기발한 길거리 음식은 빛 여행을 마무리하기 좋다.

부산시민공원에서 펼쳐지는 ‘거울연못 빛 축제’의 주 전시물인 달 모양 돔과 별 모양 조형물. 부산시설공단 제공
서면1번가 일대에서도 지난 10월부터 내년 1월 10일까지 5회 서면 빛 축제가 열린다. 부산진구가 올해 규모를 확대, 총 1.8㎞ 구간이 빛의 거리로 변신한다. 서면로터리 부산탑을 형상화한 아치형 게이트를 비롯해 서면 먹자골목을 상징하는 음식 등을 그린 빛 구조물이 눈길을 끈다. 부산시민공원에서는 내년 2월 2일까지 거울연못 빛 축제가 개최된다. 매일 오후 5시30분~밤 11시 지름 10m, 높이 5m 둥근달 모양의 대형 돔과 거울연못에 걸친 별 모양 조형물이 설치돼 ‘달과 큰 별이 내린 거울연못’이라는 주제를 완성한다. 밤 거울연못에 비쳐 만들어진 구와 별은 우주 속을 유영하는 듯한 황홀감을 선사한다. 민락수변공원에서도 빛 축제인 ‘밀락 루체 페스타’가 내년 2월 28일까지 계속된다. 올해 처음 시도되는 수영구 주최 빛 축제로, 용궁을 소재로 스토리가 있는 행사를 지향한다.

해운대 구남로에서 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거리에서 펼쳐지는 빛 축제는 이번 주말 개막한다. 해운대구는 14일부터 내년 2월 2일까지 ‘새로운 물결, 눈부신 파도’를 주제로 해운대해수욕장, 구남로, 해운대시장, 해운대 온천길 등지에서 11회 해운대 빛 축제를 연다. 작년까지 전구를 활용한 빛 조형물 전시였는데, 올해는 미디어아트 연출로 빛 축제의 새로운 장을 연다고 해운대구는 설명했다. 5분마다 1분간 눈이 내리는 구남로 입구 ‘눈빛 정원’을 지나면 스노볼로 채워진 5~9m 높이의 ‘새로운 물결 길’이 열린다. 해운대해수욕장 이벤트 광장에서는 가로 40m, 높이 8m 대형 화이트 캐슬에 눈을 주제로 한 미디어파사드가 연출된다. 백사장에 설치한 지름 16m, 12m의 돔 4개에서는 실감형 인터렉티브 미디어아트, 플라즈마 볼을 체험할 수 있다. 이벤트광장 축제 종합안내소 ‘눈빛마을’에서 산타복 등 소품 대여가 가능해 더 재미있게 축제를 즐길 수 있다.
◇ “추운 건 싫어” 실내가 좋다면…유통·호텔가 포토존으로

커넥트현대 크리스마스마켓인 ‘아기곰 해리의 꿈의 상점’. 커넥트현대 제공
크리스마스 마케팅은 유통·호텔가의 연말 최대 행사다. 인증샷 명소가 백화점 쇼핑몰 호텔 등에 몰려 있다는 뜻이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의 ‘거꾸로 트리’다. 9층 엘아레나 광장에 7m 높이의 대형 트리가 설치됐는데 뾰족한 나무 윗부분이 아래로 향해 시선을 압도한다. 10개가량 크고 작은 트리 숲 속에 2만여 전구로 장식된 메인 트리가 거꾸로 서 있어 이색 풍경을 자아낸다. 또 백화점 정문에는 40만 개의 전구로 꾸며진 크리스마스 포토존이 설치돼 인증샷 명소로 입소문을 탄다.

전국적 인증샷 명소인 더현대서울의 ‘크리스마스마켓’ 일부를 올해는 부산에서도 즐길 수 있다. 커넥트현대는 붉은 리본을 단 아기곰 해리가 등장하는 ‘꿈의 상점’을 오는 29일까지 연다. 유럽 크리스마스 마켓처럼 설치된 진열대에서는 대형 해리곰 인형과 오너먼트 등 다양한 크리스마스 굿즈를 판매해 보는 재미를 더한다.

‘센텀시티판 루미나리에’로 입소문 난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하이퍼스페이스의 트리 조형물. 신세계 제공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은 부산도시철도 2호선 센텀시티역과 연결된 출입구에서 하이퍼스페이스까지 이어지는 지하 2층 구간을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연출한다. 하이퍼그라운드 중앙 동선의 미디어 월은 리본 전구 등 ‘크리스마스 옷’으로 갈아입었고, 하이퍼스페이스로 들어서면 5개의 크리스털 트리와 1만5000개의 LED 전구가 은하수에 온 듯한 느낌을 자아내며 ‘센텀시티판 루미나리에(luminarie·전구를 이용해 조형물을 꾸미는 빛축제)’를 연출한다.

좀 더 규모가 큰 야외 트리 광장을 보고 싶으면 아울렛으로 향하면 된다. 롯데프리미엄아울렛 동부산점과 신세계사이먼 부산프리미엄아울렛에는 각각 대형 트리 광장이 설치돼 쇼핑객을 맞는다. 특히 롯데아울렛 동부산점 중앙 트리광장은 포켓몬 캐릭터와 함께 꾸며져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9층 엘아레나 광장에 설치된 7m 높이의 대형 크리스마스트리. ‘거꾸로 트리’를 달아 이색 인증샷 명소가 되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롯데호텔부산 로비에 설치된 은하수 LED 장식 트리는 이곳이 클래식한 트리 명소임을 재확인하고, 시그니엘부산 내 미쉐린가이드 부산 레스토랑인 차오란은 오는 20일 크리스마스 리스와 완탕·딤섬 만들기 클래스를 열어 체험형으로 크리스마스를 즐길 수 있게 한다.

‘젊음의 거리’ 전포카페거리도 빼놓을 수 없다. 거리 곳곳 매장마다 크리스마스트리 장식으로 반짝인다. 이 가운데 카페인 스테이트와 하이안은 야외마당에 대형 트리존을 설치해 카메라를 꺼내 들게 한다. 스테이트는 붉고 녹색의, 하이안은 푸르고 새하얀 트리로 상반된 크리스마스를 느끼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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