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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에서는 여자 양궁 리커브가 사상 처음으로 ‘노골드’를 기록하는 등 충격도 있었다. 종합순위 역시 우리 대표팀은 금39·은43·동68개를 따내 ‘톱3’는 지켰으나 금메달 수가 44년 만에 최저치였고, 특히 2위 일본(83개)의 절반 수준도 안 돼 ‘격차 해소’가 향후 과제로 지적된다.
일부 종목은 역대급 성적을 내고도 공분을 일으켜 이번 대회를 ‘논란의 아시안게임’으로 남길 판이다. 대표 구기종목인 야구와 축구는 한일전으로 치러진 결승에서 승리, 각각 아시안게임 5연패와 4연패를 일궜으나 선수들의 태도와 병역혜택 관련 발언이 후폭풍을 일으켰다. 야구는 사회인팀, 축구는 21세 이하를 대상으로 겨우 이기고도 부끄러워하지 않거나 병역면제를 노골적으로 기뻐해 민감한 국민 정서를 건드렸다. 야구 대표팀 주장 노시환은 경기력 지적에 “신경 안 쓴다. 어쨌든 금메달 땄다”고 말해 비판을 자초했다. 축구 대표팀은 파장을 키웠다. 주장 이기혁은 “군대 안 간다”고 해맑게 웃었고, 양민혁은 “메달은 중요하지 않다. 군 면제 하나만 보고 경기했다”고 해 나라를 대표하는 영광보다 사익을 대놓고 강조했다.덕분에 36년째 그대로인 병역특례 개선을 향한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이참에 일부 프로 선수들의 합법적 병역기피 창구로 악용된 아시안게임 금메달 병역특례를 없애고, 대신 ‘종목별 올림픽’인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에 혜택을 주거나, 대회별 마일리지 점수제를 운용해 특례 허들을 높이자는 등 개편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온다. 지지부진했던 병역특례 제도 손질에 다시 불을 지폈다는 점에서 한편으로는 이들이 고맙다.
이선정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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