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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마라톤대회와 함께하는 사람들 3]

임은정 기자 iej09@kookje.co.kr | 2026.08.04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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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마라톤대회와 함께하는 사람들 3]

-부산마라톤 역사를 지키기 위한 이야기들-

부산구치소 마라톤 동호회(부구보라미 마라톤 동호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임희택(왼쪽 세 번째)·정석윤(왼쪽 두 번째)교도관이 동료 마라토너들과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3.높은 담장 안에서, 희망을 향해 달리는 교도관



“교도관이라는 직업과 마라톤은 참 많이 닮아 있습니다. 두 가지 모두 화려하지 않습니다. 누군가의 박수를 받기보다는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일이 더 많습니다. 때로는 힘들고 외롭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도 같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근무 속에서도 국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교정공무원들의 모습은 마라톤 결승선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러너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달리는 교도관’, 임희택(부산구치소 근무) 씨. 많은 사람이 교도관을 단순히 수용자를 관리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 교정현장은 사람을 변화시키고 사회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공간이다. 수용자의 생활을 관리하고, 사고를 예방해야 하며, 상담을 통해 올바른 사회 복귀를 돕은 일까지, 교도관의 역할은 생각보다 훨씬 다양한다. 동시에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긴장감을 유지해야 하고, 강한 체력과 흔들리지 않는 정신력이 필수적인 직업이다.

임 교도관의 달리기 입문도 여느 사람과 비슷했다. 체력을 기르자는 소박한 목표가 출발점이었다. 교도관으로 근무하면서 가장 많이 느낀 점이 ‘나 자신이 건강해야 다른 사람도 지킬 수 있다’는 점이었다. “처음에는 5㎞도 뛰기 힘들었습니다. 숨이 차서 여러 번 걸음을 멈추었죠.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새벽에도 달리고, 야간 근무 뒤에도 뛰었습니다. 비가 오거나 추운 겨울에도 뛰다 보니 하루하루 쌓인 땀방울이 저를 변화시켰습니다.”

달리기는 단순히 기록을 단축하는 운동이 아니다. 힘든 순간에도 한 걸음 더 내딛는 법을 가르쳐 주었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을 이겨내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마라톤은 누구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 어제의 나를 이기는 과정이다.

달리기가 어떤 변화를 가져왔을까. 임 교도관은 “달리기를 통해 건강을 되찾았고, 자신감을 얻었으며, 어떤 어려움도 꾸준함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되었다”면서 “직업적으로도 긴장된 상황에서 차분하게 판단할 수 있는 여유와 함께 달리기를 통해 얻은 인내와 절제가 교도관으로서의 책임감을 더욱 단단하게 해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오는 11월 15일 제28회 부산국제마라톤대회를 준비하는 임 교도관은 “부산국제마라톤이 저와 같은 평범한 교정공무원들의 땀과 도전, 그리고 희망을 시민들과 함께 나누는 뜻깊은 무대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는 부산구치소 마라톤 동호회(부구보라미) 회원 10여 명이 함께 뛴다. 높은 담장 안에서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교도관이면서 희망을 향해 달리는 러너인 그는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에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사람은 조금 늦더라도 반드시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보라미 마라톤 클럽 정석윤(교도관) 회장은 “마라톤 클럽은 부산구치소 내에서 가장 적극적이고 열정이 돋보이는 동아리로, 함께 달리면서 팀워크와 책임감을 키우고 있다”며 “수용자 관리와 국민의 안전을 위해 일하는 직업 특성상 마라톤은 체력증진은 물론 스트레스 해소와 건강한 정신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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