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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마라톤대회와 함께하는 사람들 6]

임은정 기자 iej09@kookje.co.kr | 2026.08.18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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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마라톤대회와 함께하는 사람들 6]

6. 아빠를 기다리던 아이, 이제는 아빠와 함께 달립니다.

오는 11월 15일 다대포에서 열리는 부산국제마라톤대회에 참가하는 김은호(앞줄) 씨가 지난해 국제신문 주최 마라톤대회에서 뛰는 모습.
2005년 제7회 국제신문 주최 다대포에서 개최된 마라톤대회 풀코스에 참가한 은호 씨 아버지 김재호 씨.
2005년 11월 20일 부산 다대포 해안가. 초등학교 입학 전인 아이는 아빠의 손을 꼭 잡고 마라톤 대회장을 찾았다. 그날 아빠는 제7회 국제신문 주최 마라톤대회 풀코스에 출전했다. 마라톤이 무엇인지, 42.195㎞가 얼마나 긴 거리인지 알지 못한 아이에게 아빠를 기다리는 시간은 하나의 놀이였다. 아빠를 기다리며 다대포 해변을 돌아다니고, 조개껍데기를 주워 담으며 놀았다. 아빠의 그날 기록은 3시간 47분 27초. 평범한 하루였지만, 그날 김은호 군의 기억은 훗날 인생에서 가장 특별한 장면 중 하나로 남았다.

오는 11월 15일. 다대포 해안가에서 펼쳐질 제28회 부산국제마라톤대회에서는 성인이 된 아들 은호 씨와 50대 중반의 아버지(김재호 씨)가 함께 나란히 출발선에 설 것이다. 은호 씨는 하프코스에, 아버지는 10㎞에 도전한다.
은호 씨는 “아버지가 뛰는 모습을 지켜보던 제가 이제 러닝을 취미로 삼는 사람이 됐다. 달리는 게 좋아졌고 조금씩 거리를 늘려가며 지난해 10월 첫 풀코스 마라톤에 도전해 완주했다”며 “지난해 11월 다대포에서 열린 마라톤대회 하프코스를 뛰면서 ‘이 길을 아버지와 함께 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아버지께 제안했다”고 말했다.

은호 씨가 기억하는 아버지는 누구보다 치열하게 삶을 살아온 분이다. 20여년 전 풀코스 마라톤을 뛴 이후 아들이 기억하는 아버지는 러닝화보다는 작업화가 더 익숙한 가장이었다. 가족을 위해 묵묵히 살아온 아버지에게 마라톤은 어느 새 오래 전 추억이 되어 있었다.

은호 씨는 “11월 부산국제마라톤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아버지는 이제 작업화 대신 러닝화를 신고 일주일에 3, 4번씩 연습을 하신다”며 “2005년 아버지가 출전했던 똑같은 대회에 20년이 지나 성인이 된 제가 같이 뛴다면 우리 가족에게 잊지 못할 큰 추억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부산국제마라톤대회는 우리 부자에게 단순한 한 번의 대회가 아니고 아버지가 처음 달렸던 곳에서 아들이 함께 시작하는 새로운 출발선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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