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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캉이 어디있는지 휴대폰 화면으로 실시간 확인”

이노아 국립부경대 연구원
임훈 기자 hun@kookje.co.kr | 2026.10.07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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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캉이 지금 있나’ 웹 서비스 개발
- 2만명 이상 방문… 안전관람 도우미

이노아 국립부경대 연구원이 ‘부캉이 지금 있나’ 웹 서비스를 개발한 이유와 앞으로 운영 방향을 이야기하고 있다. 김성효 선임 기자
부산 북항 친수공원에 나타난 상어 ‘부캉이’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지난달 18일 첫 발견된 이후 부캉이를 보려고 1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전국에서 몰렸다. 현장에서 부캉이를 본 사람들은 환호하거나 손 인사를 건네며 부캉이를 반긴다. 먼 길을 왔지만 부캉이를 가까이서 보지 못하고 아쉬운 발걸음을 떼는 관람객도 있다. 이런 가운데 현장 시민이 부캉이 목격 현황을 실시간 제보로 공유하는 웹 서비스 ‘부캉이 지금 있나’(bukangi.com)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서비스 개설 2주 만에 누적 방문 약 2만 명을 기록했다.

서비스를 만든 사람은 국립부경대 시스템경영안전공학부 최성철 교수 연구실(TEAMLAB)의 이노아 연구원이다. 이 연구원을 7일 오후 부산 남구 용소로 연구실에서 만났다. 이 연구원은 직접 부캉이를 보러 북항 친수공간을 다녀온 뒤 주변 사람들에게 목격담을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웹 서비스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물은 것은 “정확히 어디에 있느냐” “아직도 있느냐”였다.

실제 이 연구원도 운좋게 부캉이를 만났다.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몰라 넓은 수로를 여기저기 걸어 찾아다녀야 했다. 특히 친수공간 현장에 가보기 전에는 부캉이가 있는지 확인할 방법도 마땅치 않았다. 그래서 현장에 있는 사람이 목격 정보를 올리면 다른 사람이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상황판을 만들기로 했다. 개발은 속전속결이었다. 부캉이가 첫 발견된지 3일 만인 지난달 21일 오후 기획을 시작해 4시간 만에 첫 화면을 열었고, 다음 날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현장에 있는 시민이 웹사이트에 접속해 상어가 보이면 ‘지금 보여요’, 보이지 않으면 ‘안 보여요’ 버튼을 누른다. 버튼을 누른 사람의 화면에는 해당 정보가 즉시 반영되고, 다른 이용자 화면에는 30초 안에 새로운 정보가 표시된다. 화면이 30초마다 정보를 새로 받아온다.

장난이나 거짓 정보를 막고 실시간 현장상황을 제대로 알리기 위한 장치도 있다. ‘지금 보여요·안 보여요’ 버튼은 공원 안에서만 누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설계했다. 멀리 있는 사람이 장난으로 제보하는 것을 차단한다. 사진 검증에는 AI를 활용했다. 현장에서 부캉이를 찍은 사진이나 동영상을 등록하면 AI는 단순히 상어가 있는지만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직접 찍은 사진에 상어가 보이는가’를 확인한다. 인터넷에서 가져온 사진이나 방송 화면을 캡처한 이미지 등은 걸러낸다. 확실한 사진은 자동으로 공개하거나 반려하고 애매하면 사람에게 넘긴다. ‘AI 1차 판정→운영자 최종 확인’하는 구조다.
“AI 판별 결과는 모두 제 휴대전화로 알림이 오도록 설계했습니다. 잘못 판단했다고 생각하면 버튼 하나로 결과를 바로 뒤집습니다. 웹 서비스 자체에서 AI모델을 돌리고 사진 역시 외부 서비스로 보내지 않고 처리하기 때문에 속도와 보안성도 높습니다.”

실제 성능도 확인했다. 제보 사진 146장을 평가했더니 AI가 스스로 판정한 사진 가운데 틀린 판정은 없었다. 현재 방식으로 바꾼 뒤 들어온 제보 253장 가운데 86%를 AI가 혼자 처리했고, 그중 이 연구원이 판정을 뒤집은 사례는 아직 한 건도 없다. 최근에는 현장 요청을 반영해 늦은밤 플래시나 랜턴을 비춰 찍은 사진은 자동 공개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바꿨다. 상어를 보기 위해 수로에 불빛을 비추는 행동을 막기 위해서다. 안전을 생각한 조치다.

“부캉이가 바다로 돌아갈 때까지는 안전한 관람을 돕는 데 집중할 생각입니다. 최근 현장 관리자와 시민의 건의로 밤에는 수로에 불빛을 비추지 말라는 공지를 웹 서비스에 올렸고, 밤에 찍은 사진은 인증하지 않도록 바꿨습니다. 중요한 공지와 안전사항을 계속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부캉이가 떠난 뒤에는 시민이 남긴 목격 기록을 잘 정리해 남기고 싶습니다.”

이 연구원은 부캉이가 안전하게 원래 보금자리인 먼바다로 돌아가면 ‘아듀, 부캉이’를 올려 서비스를 마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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