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철 맞은 과메기·대게도 인기포항 구룡포에는 어부들이 추위와 시장기를 견디기 위해 생선으로 끓여 먹던 어탕국수가 있다. ‘이것저것 푸지게 한 솥 넣고 끓여 함께 모여 앉아 나눠 먹는다’고 ‘모리국수’라 한다. 구룡포 근대역사길 주변으로 7~8집이 아귀와 콩나물을 넣고 끓인 모리국수를 판다, 시원하고 걸쭉하고 든든하다. 이곳 사람들은 막걸리와 함께 곁들여 먹는다.

구룡포의 ‘모리국수’. 국제신문 DB

구룡포에는 한창 과메기가 나오고 있다. 동해안에 지천인 꽁치와 청어로 과메기를 만드는데, 원래는 ‘생선 눈에 나무꼬챙이를 꿰어 말렸다’ 해서 ‘관목어(貫目魚)’라 불렸다. 배추, 미역, 김에 회초장을 듬뿍 찍은 과메기를 올리고, 땡초, 마늘, 미나리 등속을 얹어 쌈을 싸 먹으면 고소하면서도 말린 생선의 깊은 맛이 그저 그만이다. 포항 시내에는 물가자미로 만든 가자미 물회가 유명하다. 지금 한창인 물가자미를 넉넉히 썰고 갖은 채소를 넣어 고추장에 비벼 먹는다.

구룡포 과메기

그 외에도 물곰(물메기)에 잘 익은 김치를 넣고 시원하게 끓여낸 물곰국, 다리 살이 탱글탱글한 호미곶 돌문어, 대형 어류인 개복치로 만든 개복치 수육도 포항 음식이다. 영덕 강구항을 중심으로 한창 대게가 나오고 있다. 겨울철부터 이듬해 봄까지 제철인데, 1~2월에 대게가 살이 올라 맛의 정점을 찍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