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1명을 대학 졸업시키기까지 드는 양육비가 4억 원에 육박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무리한 사교육 뒷바라지가 주원인으로, 이는 부모의 노후 준비에 독이 된다는 지적이다.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12년 가족보건복지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올해 양육비를 추산한 결과, 3억9670만 원에 달했다고 28일 밝혔다. 2003년 1억9702만 원, 2009년 2억6204만 원, 2012년 3억896만 원에 이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자녀 양육에 이처럼 큰 비용이 들어가는 주된 원인은 사교육비다. 사교육비를 제외하고 자녀 1명당 교육에 들어가는 최소 예산은 대학까지 3800만 원에 불과하다. 그러나 사교육을 최소한으로 시킨다고 가정해도 약 9000만 원이 더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고 수준의 공·사교육을 시킬 경우 자녀교육 예산은 최대 3억1400만 원까지 불어났다. 사교육 수준에 따라 2억 원의 격차가 발생하는 셈이다.

이 연구소는 부모가 노후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이유로 자녀 교육을 우선시하는 현실을 꼽았다. 그러나 부모의 노후 불안은 결국 자녀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노후 준비를 자녀 교육보다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100세시대연구소 김진웅 수석연구원은 "과거처럼 자녀의 성공이 곧 부모의 성공이던 시절은 지나갔고 자녀가 부모의 노후를 책임져 주는 시대도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연구소는 ▷자녀 1인당 사교육비와 노후준비 비율은 1대 1로 할 것 ▷자녀 1인당 총교육비는 소득의 10%를 넘지 않게 할 것 ▷자녀교육비는 최소 5년 전부터 미리 준비할 것 등을 조언했다.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