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 개인방송 20대 3명 검거

인터넷 개인방송을 하려고 모텔을 찾은 20대 3명이 '사이버 머니'를 받으려고 객실을 난장판으로 만들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박모 씨 등이 지난 1일 부산진구 한 모텔에서 인터넷 방송을 하며 밀가루 달걀 등을 사용해 객실을 엉망으로 만든 모습. 부산진경찰서 제공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재물손괴 혐의로 박모(26) 씨를 비롯해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박 씨 일행은 지난 1일 오후 4시 부산진구 부전동의 한 모텔을 빌려 개인방송 플랫폼인 팝콘TV에서 3시간 동안 방송을 하며 객실을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미리 준비한 달걀을 던지고 밀가루·과일 조각을 뿌려 객실 바닥과 책상·소파를 엉망으로 만들었다. 박 씨 일행은 대실 시간이 끝나 청소를 하러 들어갔던 모텔 종업원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덜미가 붙잡혔다.

모텔 측이 엉망이 된 객실을 청소하는 데만 130만 원이 들었다. 또 컴퓨터 키보드와 마우스가 손상됐고 소파를 교체하는 비용도 들어갔다. 날달걀이 썩는 냄새가 진동한 탓에 모텔 측은 12일 동안 해당 객실을 빌려주지 못했다. 모든 비용을 합해 모텔 측이 입은 피해는 300만 원가량이다.

경찰 조사 결과 박 씨 일행은 시청자로부터 '팝콘'(사이버 머니)을 더 받기 위해 웃음을 유발하는 과격한 행동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플랫폼은 팝콘을 개당 1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방송 중 받은 팝콘은 환전 신청을 하면 플랫폼이 수수료로 40%를 떼고 60%를 현금으로 돌려준다.

이들은 인천에서 각자 개인방송을 하다가 친분을 쌓게 돼 부산에 여행을 온 김에 모텔 객실을 빌려 방송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 씨 등은 "청소를 하고 가려고 했는데, 대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그냥 나왔다"고 진술했다.

정철욱 기자 jc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