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안정적 판매망 확보되고
- 소비자 신뢰 함께 쌓을 수 있어
- 보조금 지원땐 1400만 원 선

부산 대형마트에서 전기 자동차를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중국 자동차 업체가 국내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이른바 ‘부산 상륙작전’을 감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부산 남구 이마트 문현점 ‘M라운지’를 찾은 고객들이 2인승 전기 자동차 ‘D2’를 살펴보고 있다. 이 자동차는 1회 충전으로 150㎞를 달릴 수 있고, 최고 속도는 시속 80㎞다 .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이마트는 부산 남구 문현점에 148㎡ 규모의 스마트 모빌리티 편집숍 ‘M라운지’를 열고 2인승 전기차 D2를 판매한다고 12일 밝혔다.

그동안 모든 것을 판매하는 백화점, 대형마트에서도 자동차는 판매 제외 대상이었다. 대형유통업체가 보기에 자동차는 판매 빈도가 낮아 면적당 기대할 수 있는 수수료가 낮기 때문이다.

자동차업체도 자체 판매망을 충분히 갖춰 비싼 임대료를 내고 대형유통업체를 통해 자동차를 판매할 이유가 없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이 지난 7월부터 BMW 오토바이를 판매하는 정도였다. 매출을 기대하기보다는 ‘백화점도 오토바이를 판매할 수 있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강했다.

그렇지만 아직 국내 판매망과 품질에 대한 신뢰도를 확보하지 못한 중국 자동차 업체에 대형유통업체는 매력적인 판매망이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두 가지 모두를 갖췄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자동차가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유럽시장에서는 선전했지만, 국내에서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며 “대형마트 입점을 통해 중국 전기자동차가 국내 시장에 안착할 수 있는지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D2는 중국 쯔더우(zhidou)사가 제작한 자동차로 지난해 중국과 유럽에서만 2만 대가량 팔렸다. 1회 충전으로 150㎞를 달릴 수 있고, 최고 속도는 시속 80㎞ 수준이다. 가정용 콘센트로 충전(완속충전기 기준 4시간, 220V 기준 6시간 완충)이 가능하다. 길이 2ｍ82㎝ 폭 1ｍ52㎝로 크기는 작지만, 에어컨 히터 내비게이션 스마트키 시스템 등 기본적인 편의시설을 갖췄다.

사후관리는 자동차 정비 전문업체 마스터 자동차에서 맡기로 했다. 판매 가격은 2200만 원이다. 올해 전기차 보조금이 환경부 578만 원, 부산시 206만 원이라는 점을 참고하면, 실구매가는 1400만 원대 수준으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 관계자는 “부산 첫 전기 자동차 판매 매장으로 문현점을 선택한 이유는 문현 국제금융단지 등 업무지구와 인접해 전기 자동차를 이용한 출퇴근 직장인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며 “D2 외에도 전기를 동력으로 하는 다양한 이동수단을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