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부산진구 범천동 철도차량정비단(범천기지창) 이전적지 개발 사업의 청사진이 공개됐다. 시는 이 용지를 국내를 대표하는 4차 산업 허브로 개발해 일자리 주거 문화 관광이 융합된 공간으로 조성한다.

부산 부산진구 범천동 철도차량정비단 전경. 국제신문DB

시는 26일 부산진구청에서 범천기지창 이전적지 개발사업화 전략 용역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시는 이전적지를 디지털 중심 산업 및 바이오산업 육성, 혁신인재양성 거점 마련 등을 위한 창업특화허브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또 철도시설로 단절된 동서간 연결, 신천대로 교통여건 변화 등을 반영한 교통계획도 반영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부산진구 범천동 팔금산~부산시민공원~황령산 산림녹지축을 고려한 공원녹지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대상지 범위는 범천기지창 부지와 서측 경부선, 신암로에 접한 노후 주거지를 포함한 24만3206㎡ 규모다. 남측 공동주택은 사업구역에서 제외됐지만 향후 개발계획 시 접근성을 고려해 인근 사유지 1만3757㎡를 편입할 계획이다. 사유지의 건축물은 노후도가 30년 이상으로 주거 환경 개선이 필요하고, 서면지역과 범천지역의 공간·기능적 연계를 통한 개발효과 극대화를 위해 편입 필요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토지이용계획을 보면 공공시설 1만1908㎡(41.8%), 업무용지 7만579㎡(29.1%), 4차산업허브 3만4725㎡(14.3%), 문화콘텐츠허브 3만354㎡(12.5%), 기업지원허브 2만7854㎡(11.5%), 공원 2만9987㎡(12.3%), 다목적 주거와 생활간접시설 등 복합특화단지 2만2570㎡(9.3%) 등으로 구성됐다.

주거복합용지는 세대수 충족 등을 고려해 최대 55층까지 용적률을 허용할 계획이다. 업무시설은 15층에서 40층까지 허용해 이전적지의 주변 개발지와 대상지의 특성을 고려해 조화롭고 상징적인 스카이라인을 형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동서고가도로 철거 계획을 고려해 현재 8차로인 신천대로를 11차로로 확장하고, 신암로를 4차로에서 6차로로 확장해 교통 체증을 해소하고 외부와 연결성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시는 오는 11월 정비단이 옮겨갈 강서구 송정지구 이전지 개발 용역이 마무리되지만 환경영향평가 등의 추가 절차를 거쳐 최종안은 내년 상반기께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 이후 사업자 공모 절차를 거쳐 사업에 착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범천동 용지를 민간에 매각해 마련한 비용으로 이전비 4974억 원과 토지정화비 1319억 원 등 사업비 6293억 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이날 설명회에서 나온 주민 의견과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다음 달 최종보고회를 열 예정이다. 이후 사업자 공모 뒤 구체적인 사업계획 수립 과정에서 일부 변동 가능성도 남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