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지게 망하고 싶어요.”
러블리페이퍼(loverepaper.modoo.at)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눈에 띄는 문구가 있다.
‘전국에 계신 175만 명의 폐지 수집 어르신들의 삶이 바뀌는 그날 ’러블리페이퍼‘는 망하겠습니다’.
러블리페이퍼는 폐지 수집 어르신들의 열악한 노동환경과 사회적 인식 개선을 위해 설립됐다. 폐지 수집 어르신들에게 비싸게 매입한 폐지로 공작품을 제작해 판매한다. 판매수익금으로는 폐지 수집 어르신들을 정직원으로 고용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901만 8000명, 고령자 1인 가구 수는 166만 1000가구다. 노인 자살률은 10만 명당 26.5명으로 OECD 국가 중 1위다. 자살 원인은 생활고와 외로움.
2018년 기준 한국의 노인빈곤율은 43.4%로 OECD 평균(13.1%)의 세 배를 웃돈다. 노인들은 생계유지를 위해 폐지를 수집 등을 하는 상황.
지난해 2월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생계형 폐지 수집 어르신 10명을 대상으로 목걸이형 GPS 주적 장치를 지급한 후 6일간의 활동 실태를 분석했다.
그 결과 이들의 하루 평균 이동 거리는 12.3km, 노동시간은 11시간 20분으로 나타났다. 일당은 1만 428원. 시급으로 환산하면 948원에 불과하다. 이는 올해 최저시급인 9620원의 10%도 안 된다.
러블리페이퍼는 어르신들의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시세(지난 4월 기준 골판지 1㎏ 시세 = 78원) 4배인 300원에 폐지를 매입한다. 매입한 폐지로 캔버스를 제작한 후 협약을 맺은 350여 명의 재능기부 작가들에게 작품 제작을 맡긴다. 제작된 작품은 홈페이지 정기구독을 통해 판매된다. 작품 판매 수익, 그림 DIY 키트 판매 수익 등으로 폐지 수집 어르신을 고용한다.
폐지 고가 매입과 정규직 고용으로 폐지 수집 어르신들의 가처분 소득을 증가시켜 폐지 수집 어르신들에게 더 나은 노동환경 제공하며, 폐지 업사이클링을 통해 환경적 가치를 높이고 폐지 수집 어르신이 자원 재생 활동가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다.
러블리페이퍼 외에도 노인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은 “폐지 수집 노인들이 폐지를 줍지 않고도 생계유지를 할 수 있도록 국가 지원이 시급하다”라며 “단기적으로는 사회적 기업 연계와 국비·지방비를 통한 직접 지원을 하고, 장기적으로는 공공형 일자리로 끌어안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사울특별시 서대문구의회 서호성 재정건설 위원장은 제 287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폐지 수집 어르신들을 위한 운반 대행사업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