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출신 보건소장 탄생의 기대를 모은 양산 웅상보건소(국제신문 지난 11월 20일자 8면 보도)가 지원자의 막판 응시 포기로 무산처지에 놓였다.

양산시청 전경. 국제신문 DB

인구 10만여명의 양산 웅상지역은 24시간 응급실을 갖춘 유일한 종합병원인 웅상 중앙병원의 지난 3월 폐업으로 의사출신 보건소장 역할이 요구되는 상황이어서 지원자 포기에 주민들이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13일 양산시에 따르면 최근 단수 공모 지원자가 면접을 포기해 웅상보건소장 합격자를 내지 못하게 됐다. 앞서 시는 지난 11월 웅상보건소장(5급·개방형 직위) 공모에 들어가 의사 출신 1명이 지원했다. 시는 단독 신청이어서 재공모를 진행했지만 지원자가 없어 단수 후보를 상대로 서류 전형과 함께 면접을 실시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원자가 면접 전날 개인사정 등을 이유로 면접 불참을 통보해 공모가 무산됐다. 의사출신 3명이 지원한 관리의사(시간 선택 임기제 )공모에서는 1명이 최종 합격통보를 받았다.

시는 의사출신자 재공모나 보건직 공무원 임용 등 웅상보건소장 임용 후속대책을 검토 중이만 사안이 엄중한데다 시간이 촉박해 고심하고 있다.

의사 재공모의 경우 공고 기간과 서류전형및 면접 등 일정을 감안하면 임용까지 최소 1개월 이상이 걸린다. 그러나 웅상보건소의 경우 개소까지 불과 15일여가 남은 상황에서 물리적으로 의사 출신자 임용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데 신설 웅상보건소가 내년 1월 1일부터 개원하고 16일에는 개원식을 갖는 등 시간표가 정해진 상황에서 보건소장 자리를 비워둘 수 없어 고심이 커지고 있다. 이에 웅상보건소도 양산보건소처럼 보건직 공무원의 소장 임용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보건소장은 전문성 강화 등 차원에서 개방형 직위로 지정되면서 양산시보건소의 경우 보건직이 소장을 맡아오다 2015년 첫 의사출신 보건소장 탄생했다.그러나 그이후 지원자가 없어 2017년 4월이후 지금까지 보건직 공무원이 보건소장을 맡고있다.

주민 이영훈(54·양산시 덕계동) 씨는 “웅상은 응급의료체계 공백이라는 특수한 상항 때문에 아무래도 의사출신이 이런 사태에 잘 대응할 것으로 보여 내심 의사 보건소장을 기대했는데 무산돼 아쉽다.그렇다고 소장 없이 보건소를 개원하는 것도 문제가 있어 시가 조속한 대책을 마련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김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