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상에서 침몰해 승선원 27명 중 5명이 숨지고 9명이 실종된 135금성호(부산 선적·129ｔ)의 사고 당시 아무런 조치 없이 현장을 떠난 운반선 선장의 구속 영장 신청(국제신문 13일 자 6면 보도)이 기각됐다.

제주해양경찰청이 수중에서 금성호 구조 및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제주해양경찰청 제공

제주지법은 선원법 위반 및 유기치사 혐의를 받는 어획물 운반선 A호 선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해 제주해양경찰서가 신청한 영장을 기각했다고 13일 밝혔다. 제주지법의 영장 기각 사유는 A호 선장의 도주 우려가 없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사고 당시 A호 선장은 제주 비양도 해상에서 금성호 전복 직후 25ｍ 떨어져 인접해 있었지만 구조 작업을 하지 않고 현장을 떠난 혐의를 받는다. A호는 여러 배가 조업하는 선망어업에서 어획물을 잡는 역할인 본선 금성호로부터 어획물을 1차로 가져간 운반선이었다.

금성호는 지난달 8일 새벽 4시31분 제주 비양도 북서쪽 약 22㎞ 해상에서 침몰했다. 이 사고로 승선원 27명(한국인 16명·인도네시아인 11명) 중 15명이 인근 선박에 구조됐으나, 이 중 한국인 2명은 숨졌다. 나머지 12명 중 현재까지 한국인 3명의 시신이 발견됐으며 나머지 9명(한국인 7명·인도네시아인 2명)이 실종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