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중소기업 대표를 살해하고 도주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남성(국제신문 지난 2월 3일 자 11면 보도)이 징역 33년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부산지법 동부지원 형사1부(염경호 부장판사)는 9일 살인 혐의 등으로 기소된 A 씨에게 이 같은 형을 선고했다. 1심이 인정한 범죄사실을 보면 A 씨는 지난 1월 말 부산 해운대구 모 중소기업에서 이 회사 대표 B 씨를 살해했다. 경찰은 CCTV 영상을 토대로 A 씨를 추적, 나흘 만에 그를 체포했다. A 씨는 사업 문제 등으로 B 씨와 마찰을 빚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부는 A 씨가 사전에 범행을 계획하고, 사무실에 숨어서 B 씨가 출근하기를 기다리다가 범행을 저질렀다고 봤다. 재판부는 “범행도구를 준비하고 도주계획까지 세운 뒤 회사에 침입해 피해자를 기다렸다가 살해하는 등 범행이 계획적이다. 유족의 정신적 고통이 너무 컸고, 현재 유족들과 합의에 이르지도 못했다”고 판시했다. 다만 “벌금형 외에 형사처벌을 받은 적이 없고, 가족과 지인이 탄원서를 제출한 점, 교화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보이지 않는 점 등을 고려한다”고 덧붙였다.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