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 "교통대책 마련뒤 논의"

부산 해운대구의회 의원들이 해운대관광리조트 건립사업에 대해 소속 정당별로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현재 해운대구의회는 총 17석 중 한나라당 10명, 민주당 3명, 진보신당 3명, 민주노동당 1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불과 2개월 전까지만 하더라도 리조트 사업을 놓고 한목소리를 냈다. 지난 6월 20일 교통소통 대책이 확보되지 않는 채 사업이 진행되면 주민감사청구와 감사원 감사청구를 하겠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의원 전체 명의로 채택한 것이다.

그러나 민노당과 진보신당 구의원들이 사업신청 반려를 촉구하며 무기한 농성에 들어가면서 입장 차이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라외순 의장을 중심으로 한나라당 의원들은 지난 11일 해운대구의회 의원 일동 명의로 성명서를 발표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고용창출에 기여하는 리조트 사업이 조속히 시행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야당 의원들은 "리조트 사업이 조속히 시행돼야 한다는 입장에 동의한 사실이 없다"며 크게 반발했고, 일부 야당 의원은 '의장 탄핵'을 거론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문제는 이 같은 입장 차이가 한나라당 의원 사이에도 나타나고 있고, 야당 의원끼리도 입장이 조금씩 다르다는 점이다.

라 의장 등 해운대·기장갑 지역에 속한 구의원들은 '리조트 사업의 조속한 시행'을 촉구하고 있는 반면 해운대·기장을 지역 구의원들은 '사업승인 전 교통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민간사업자가 교통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공통된 의견을 보이고 있지만 '사업의 조속 시행'과 관련해서는 이견을 보이고 있다. 야당 역시 민주당의 경우 "교통대책 마련 후 승인 문제는 추후 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인 반면 민노당 및 진보신당 의원들은 사업신청 자체를 반려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