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부겸 의원은 30일 "야권 대통합이 공천지분 나누기식으로 가면 안된다"며 야권 통합의 한 주체인 `혁신과통합'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김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혁신과통합 내에서 일부 인사들이 `민주당은 역사적 과오가 있어 해체가 필요하다', `혁신과통합이 도덕적 권위가 있어 통합을 주도해야 한다'고 말한다고 한다"며 "통합의 대의나 지지층의 여망에 대해 겸손한 자세가 필요하고, 국민의 요구에 대해 혁신의 모습으로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의 차기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출마를 준비중이다.

그는 `슬픔도 노여움도 없이 살아가는 자는 조국을 사랑하고 있지 않다'는 러시아 시인 네크라소프의 시구를 인용한 뒤 "최근 민주당이 슬퍼하지도 분노하지도 않는 것같다"며 "당이 스스로 전망을 갖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민주당이 지지층을 설득해 대통합 흐름을 받아들일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선(先) 전당대회, 후(後) 야권통합'을 재확인하면서 "당은 여기에 대한 분명한 입장과 결론이 없는 것같다"고 지도부 책임론을 거론했다.

그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정치권 진출 가능성에 대해 "(안 원장은) 프로 중의 프로인 것같다"며 "야권의 통합과 대선주자 선출 과정에 동참하면 좋겠지만 야권 후보가 정해진 뒤 대선 2~3 개월을 앞두고 나올까봐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