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의 통합 논의가 다시 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10ㆍ26 서울시장 선거에서 야권 통합의 필요성을 재확인함에 따라 민주당과 야권통합추진기구인 `혁신과 통합'은 주도권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고, 진보진영도 새로운 통합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다.

민주당 주도의 야권통합을 강조하는 손학규 대표는 금주 중 통합 로드맵을 제시한다는 목표로 노동ㆍ시민 사회 인사들과 접촉면을 확대하고 있다.

손 대표는 민주당과 진보신당, 혁신과 통합 뿐 아니라 한국노총을 비롯한 민주노동당의 외연에 포함되지 않는 노동계, 아직 정치에 참여하지 않은 시민사회 세력이 참여해야 제대로 된 통합이라는 시각을 갖고 있다.

다만 국회의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 문제 등을 감안할 때 전당대회 일정과 대상 등이 포함된 통합로드맵 제시 시점은 내주초로 늦춰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는 주변에 "늦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1일 알려졌다.

또한 손 대표는 차기 대선주자에 대해 `대선 1년 전 당직 사퇴'를 규정한 당헌당규에 따라 오는 12월 대표직을 내놓을 계획이며, 그 이전에 야권 통합 전당대회 성사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통합과 혁신 상임대표인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문 이사장은 이날 민주당내 최대 계파인 `진보개혁모임'과 `생활정치연구소'의 초청으로 국회에서 오찬간담회를 열어 `혁신적 통합정당 추진방안'을 설명하고 민주당의 적극적 역할을 당부한다.

이 자리에는 손 대표와 한명숙 전 총리 등 전ㆍ현직 의원 40여 명을 포함해 수도권 시장ㆍ군수, 시ㆍ도의원 등 60여 명의 민주당 인사들이 참석한다.

혁신과 통합은 통합정당 추진방안을 보완해 오는 6일 각 정당과 시민사회단체에공식적인 통합정당 추진 방안을 제안할 계획이다.

민노당ㆍ진보신당ㆍ국민참여당의 통합 무산으로 소강상태에 빠졌던 진보세력간 `소통합' 불씨도 살아나고 있다.

민노당은 최근 조승수 노회찬 심상전 전 대표를 비롯한 진보신당 탈당파(통합파)와 국민참여당이 참여하는 `3자 통합'을 추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민노당 관계자는 "진보신당 탈당그룹이 공식 논의를 통해 입장을 명확히 밝히면3자 통합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라며 "당내 반발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친노(親盧) 세력이 주축인 국민참여당은 진보정당 통합에 무게중심을 두면서도 이른 시일 내 결론이 나지 않을 경우 친노ㆍ시민사회 중심인 `혁신과 통합'이 주도하는 야권 대통합 논의에 참여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