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安·朴 직접 나서 선긋기
- 박세일 신당은 파괴력 적어
- 與 무산 후 보수 통합 노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서울 여의도에 나돌던 각종 신당설이 점차 가라앉아가는 분위기다. '박근혜 신당설'과 '안철수 신당설'이 당사자들의 직접 부인으로 사실상 소멸됐고, '박세일 신당'만 남았다. 이에 따라 신당 창당을 매개로 한 정계재편설은 일단 수면 아래로 잠복할 전망이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지난달에 이어 이달 1일 밤 언론 인터뷰에서도 "신당 창당에는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 "재창당 수준의 한나라당을 만드는 것이 지금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도 같은 날 기자간담회에서 "신당 창당설과 강남 출마설 등 여러가지 설이 많은데 전혀 그럴 생각도 없고, 조금도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에 따라 중도보수·진보를 아우르는 '박세일 신당론'만 현재 진행형이다.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은 최근 부산과 대전에서 창당 설명회를 가졌고 오는 8일에는 광주에서 '세 몰이'를 계속한다. 그는 정치활동을 위해 서울대 교수직을 떠나겠다고 밝혔고, 창당준비위는 이달 중순 발족할 예정이다.

박 이사장은 "내년 총선과 대선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이는 창당이 개인적 동기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함이며, 창당 추진에서 한 발 물러서는 것은 아니라는 게 측근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박세일 신당'의 파괴력은 '박근혜 신당'이나 '안철수 신당'보다 훨씬 낮다는 점에서 정치판을 뒤흔들 정도는 아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신당설이 가라앉으면서 여권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정치권에서는 각종 신당설이 무산된다면 야권통합 움직임에 맞서 보수진영도 통합 기류가 강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또 다른 언론 인터뷰에서 "보수도 화합과 통합의 방향으로 가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생각을 같이 하는 분들과 나라 발전을 위해 함께 가야 한다"고 말해 이런 관측을 뒷받침했다.